박홍근 "유족·생존자 포함 3차 청문회, 성역 없이 진행"
이종철 대표 "여야, 편 따질 정신 있나…통탄할 노릇"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3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만나 국정조사 연장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중간에 1차 기관 업무보고 파행 등이 있었던 만큼 반드시 연장을 관철하겠다”며 “특히 3차 청문회에는 유가족과 생존자 등 진상규명에 필요한 증인들은 성역없이 함께 출석해 진행하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생때같은 자식들이 희생되는 것도 막지 못하고 국회마저 자식 잃은 부모의 무릎을 꿇게 한 것도 모자라 차디찬 바닥에서 통곡하게 만드는 상황”이라며 “너무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희생자와 생존자에 대한 2차 가해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정조사 기한 45일을 여야 합의로 정했지만 실질적으로 이행한 것은 저희가 판단할 때 10일 정도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에 내편 네편이 어딨냐"며 "여야와 전국민이 같이 슬퍼하고 같이 힘을 합쳐도 진상규명이 될까말까하는 와중에도 내편 네편 따질 정신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국정조사 기간은 연장해야 한다”며 "증인 없는 국조는 의미가 없다. 여야가 유가족을 중간에 놓고 제발 싸우지 말고 국조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진행해서 유가족 눈에 두번 다시 피눈물 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2차 가해를 몇번씩 말씀드렸는데 도대체 왜 우리 말을 안 들어주냐”며 “상갓집 앞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은 상식이 아닌데 그걸 다 아시는 분들께서 정치인들이 왜 가만히 보고만 있나.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판단하려고 하니까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도 "국회가 행정부를 제대로 제재하지 못한다면 무소불위 권력을 누가 제재할 수 있냐"며 “국정조사를 보면서 굉장히 심란했다. 나와서 거짓증언하고 이 핑계 저 핑계로 나오지 않는 증인들을 국회에서 강력히 제재해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피해자 증언이 없는 청문회는 대체 무엇이냐.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의 증언이고 그래야 원인을 알 수 있다"며 "그런데 지금 피해자 증언을 안 듣고자 한다. 이게 무슨 국정조사냐. 꼭 유가족이 참여하는 국정조사가 될 수 있게끔 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