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모멘텀 희석

LG전자 실적 전망치. 자료=키움증권
LG전자 실적 전망치. 자료=키움증권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키움증권은 9일 LG전자에 대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LG전자 단독 영업이익은 -1075억원으로 추정되고, 예상 수준이었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침체 영향 속에 TV와 비즈니스솔루션의 상당한 적자가 불가피했다"며 "가전은 인플레이션발 구매력 약화와 선진시장 주택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가 부진하고, 업계 전반적으로 재고가 늘어났다"라고 평가했다.

또 "TV는 유럽 수요 약세가 OLED TV 판매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연말 쇼핑 시즌에 유통 재고 건전화를 위해 판매 촉진 비용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은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 등으로 매출 호조를 보였으나, 신규 생산법인 운영 비용, R&D 비용 등이 증가해 이익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며 "비즈니스솔루션은 PC, 모니터 등 IT 제품의 수요 부진이 이어져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가전은 수요 약세와 재고 건전화 과정이 이어지겠지만, 물류비 부담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다"라며 "CES 2023에서 공개한 것처럼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군과 디자인적 절제미를 강조한 미니멀리즘 가전으로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TV는 당분간 OLED TV의 어려운 경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화 약세 및 이종통화 강세 전환으로 환율 여건이 우호적일 수 있다"며 "여전히 자동차부품이 희망으로 고성능 인포테인먼트와 e-파워트레인 위주의 질적 성장을 시도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거시 환경을 감안하면 통상적인 1분기 실적 모멘텀이 희석될 것이다"라며 "Set 수요 회복과 비용 절감 효과가 맞물리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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