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침대업계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형제기업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가격 인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몬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품 가격 동결을 선언하며 경쟁사들의 가격 정책을 강조하자, 에이스침대가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침대는 9일 지난해 백화점 매출이 역대 최고치인 1700억원을 돌파하며 2위 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품질은 물론 가성비까지 신경 쓰는 현명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2017년 1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단 2차례 가격을 인상했지만, 시몬스는 2017년 말부터 6차례 가격을 올렸다"며 "특히 2021년에는 3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고 강조했다.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자사의 가격 인상률은 30% 수준이다. 이에 반해 시몬스는 같은 기간 윌리엄과 헨리 등 제품의 가격을 65%~87% 인상했다.
앞서 시몬스는 지난 2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 동결을 결정하면서 에이스침대를 비롯해 씰리침대와 템퍼 등 경쟁사들이 지난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측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 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하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시몬스의 이같은 주장에 에이스침대가 시몬스가 조삼모사식으로 가격을 인상해왔다고 반격한 것이다.
한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안유수 에이스경암 이사장의 두 아들이 운영하는 형제 기업이다. 에이스침대는 안 이사장의 장남인 안성호 대표가, 시몬스는 차남인 안정호 대표가 각각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