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성공에 나보다 절박한 사람 없어"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면서 “윤 대통령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에 나섰던 점 등을 내세우며 정치적 관계를 부각했다. 그는 “대선후보 단일화를 했고,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저는 윤 대통령 연대보증인이다. 아니 운명공동체라고 말씀드린다”면서 “윤 대통령과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대표 출마 선언 장소로 소통관을 택한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과 인연을 내세웠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 운명을 바꾼 가장 중요한 장소가 바로 이곳(소통관)이었다”며 “이번 대선 때 윤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장소다. 그래서 이곳이 우리나라 역사를 바꾼 상징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총선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압승을 해야 한다”면서 다시 한번 ‘수도권 대표론’을 주장했다. 이는 오는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전망되는 만큼, 수도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안 의원은 “지난 총선은 수도권의 패배였다”며 “이번 총선도 수도권이 승부처다. 170석 압승을 위해서는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민주당의 횡포가 계속돼도 좋다면 다른 분을 선택해도 되지만 절반을 넘어 170석을 (승리)하려면 저 안철수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등 선출직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으로 이미 진영을 갖췄다”면서 “국민의힘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이다. 오직 총선 승리를 이끌 경쟁력만으로 당 대표를 선택해달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공정한 공천을 약속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공정한 공천을 할 대표가 되어야 한다. 공천 학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대표가 절실한 시간”이라며 “저는 당내 계파들과 무관하기 때문에 줄 세우기로 챙겨줘야 할 사람이 없다. 오직 경쟁력만 보고, 이기는 공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기현 의원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당권주자인 김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맺으며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의원은 ‘김치는 3월에 쉰다는 말에 김 의원이 김치냉장고도 있다고 맞받은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는 말씀 같은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윤심이 어디에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인수위원장으로서 당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윤석열 정부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보느냐는 말에는 “제가 (인수위원장일 때)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고 모든 것은 발표 전에 대통령과 하나씩 다 조율했다. 공감대를 형성해 발표했고, 과정에서 아무 문제 없었다”면서 “어떤 연유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과정이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다시는 그런 일이 또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발언에 연이어 입장을 발표한 것이 나 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부정적 기류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전에도 말했지만,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자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당원 투표 100%로 일반 국민들이 (국민의힘 당 대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우려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뛰어들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면 아마도 투표권이 없더라도 일반 국민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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