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신경전 과열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자신을 ‘토착 왜구’라고 비판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절박한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꿈에도 생각지 못한 토착 왜구 프레임이 등장했기에 깜짝 놀랐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안 후보께서 토착 왜구를 거론했다"며 "'당원이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토착 왜구론으로 연결했다”고 적었다.
그는 “토착 왜구는 민주당이 우리 당 인사들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할 때 즐겨 쓰는 혐오 용어”라며 “좌표를 찍어 대중을 선동하는 전술도 민주당 문화에는 부합하겠지만 우리 당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 ‘죽창을 들라’는 슬로건마저 등장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통파 국민의힘은 그 금도를 지켜왔다. 어렵고 힘들어도 품위와 품격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 당의 자산이자, 자랑스러운 정당 문화”라며 “저는 우리 당의 이런 전통을 존중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대표를 뽑자는 것은 백만 당원의 바람이자 이번 경선의 성공 방정식”이라며 “대통령을 공격하는 당 대표, 시류에 따라 여야를 넘나드는 무질서한 정치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막자는 게 백만 당원의 염원”이라면서 당원 100% 전당대회 룰 개정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토착 왜구라는 터무니없는 프레임에 구애받지 않고 당원의 이런 염원을 실천하겠다. 우리 당의 가치를 지키겠다. 이념과 진영에 치우치거나 네거티브 정치를 하는 일을 경계하겠다”며 “화합하고 포용하는 큰 정치를 지향하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토착 왜구는 너무 나갔다”고 안 의원의 비판에 응수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한국 축구팀의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들의 의견을 30% 반영하라는 게 가능한 일이냐’는 발언을 겨냥, "김 의원의 민주당(식) 토착 왜구론은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