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하반기부터 체크카드 3종 단종
지난해 삼성·메리츠·현대차 등도 사업 중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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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잇달아 체크카드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이는 최근 간편결제 활성화로 인해 카드이용률이 줄어든 데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오는 6월 30일부터 △Win.K △모두모아 △부자되세요더마일리지 등 체크카드 3종의 신규 및 재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기존 발급된 체크카드의 경우 카드에 명시된 기간대로 최대 2028년까지 정상 서비스 하기로 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6월달부터 해당 체크카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기존 이용자들은 유효기간이 정한 기간 만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체크카드 사업을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교보증권은 신규 카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아직까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여러 증권사들이 카드사업을 중단했다. 현대차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체크카드 관련 전자금융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등록을 말소했다. 이어 삼성증권도 지난해 8월 체크카드 사업을 철수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카드사업 업무를 철수하거나 축소한 데는 기대한 만큼 사업성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아서다. 지난 2013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으로 증권사들도 카드사업 진출이 허용된 뒤 많은 증권사들이 전자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카드를 발급해왔다. 한때 13곳의 증권사에서 자체 브랜드는 물론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 현금IC카드, 체크카드 등을 발급해왔다. 

사업 초기에는 카드 이용자 수가 늘면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도 빠르게 늘어났다. 고객 입장에서도 높은 이자수익과 카드를 통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의 활성화로 증권사의 체크카드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CMA계좌잔액(개인, 법인 합계)은 57조4083억원으로 전년 동기(65조3534억원) 대비 12.2%(7조9451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사업성이 나빠지면서 여러 증권사들이 체크카드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전자금융등록업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는 10곳으로 1년 전 대비 3곳이 줄어든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서비스 확산으로 증권사가 발행하는 체크카드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CMA계좌 잔액도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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