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걸이 분양 물량 '뚝'…2월 이후로 일정 미뤄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설 연휴까지 분양시장은 조용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월에는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 설 연휴 이후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에도 분양시장은 당분간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으며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청약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먼저 1월 셋째 주 전국에서 총 2663가구가 분양에 들어간다. 부동산R114는 1월 셋째 주 전국 5개 단지에서 총 2663가구 분양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일반분양 물량은 1154가구다. 다만 견본주택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개관하는 곳이 없다.
주요 분양 단지로는 경기 양주시 덕계동 '회천2차 대광로제비앙센트럴',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 경남아너스빌', 전북 익산시 부송동 '익산부송 데시앙' 등이다.
특히 1월 아파트 분양시장은 설명절 연휴와 분양 비수기 영향으로 공급 물량이 적을 전망이다.
직방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1월기준 10개 단지, 총 세대수 7275세대 중 5806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동월 물량과 비교해 총 세대수는 1만908세대(60% 감소), 일반분양은 1만337세대(64% 감소)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새해에는 보통 건설사들이 마수걸이 분양에 나서지만 올해는 물량이 확연히 감소했다. 실제로 이달을 포함해 새해 첫달 ‘마수걸이’ 분양 규모가 1년만에 3분의 1로 급감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1월 분양을 준비하던 건설사들이 최근 분양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2월 이후로 사업을 미뤄놓은 상태다.
이달 분양하는 단지들은 그나마 분양 승인 절차를 이미 완료했거나 작년부터 사업을 미뤄온 단지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어쩔 수 없이 분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양시장은 경기 위축, 이자 부담, 미분양 급증, 청약수요 위축 등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한파를 맞았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고 청약 미달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태순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규제 완화에 따라 알짜입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에 대해 청약 수요자들에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수요자들이 선별청약에 나서면서 입지 열위 및 공급과잉 지역은 미분양 적체 우려도 커질 전망”이라며 “내년 분양시장은 분양가, 규모, 입지 등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