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 일정 중 러시아군이 미국 주도의 경제 제재로 전쟁수행 능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28일 연합뉴스와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은 27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를 방문, 남아공 정부 관계자들에게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대 러 제재가) 러시아의 통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군은 항공기 부품을 구할 수 없어 멀쩡한 비행기를 분해하고 있고, 주요 탱크 공장 두 곳은 가동이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남아공의 친(親)러시아 행보를 겨냥한 일종의 경고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등 남아공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을 가졌고, 러시아 해군과 남아공 국방군이 오는 2월 합동 훈련을 할 것이라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하면서 아프리카 전역의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켰다는 책임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옐런 장관이 이번 일정 중 에말라흘레니 직업훈련시설에서 남아공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남아공 정부 측에 제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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