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노트북에 OLED 첫 공급
LG전자, 프리미엄 노트북 출시 위해 삼성과 손잡아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의 노트북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노트북 'LG 그램 스타일'에 들어갈 패널을 지난해 12월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공급량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볼 때 많이 잡아도 1만장을 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한 첫 사례라 의미가 큰데요. LG전자는 노트북 신제품에 OLED 패널을 사용하면서 수익성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LG 그램 스타일에는 리지드 OLED가 들어갔는데요.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 노트북용 리지드 OLED 개발을 요청하는 대신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받아 사용했습니다. 비싼 개발비를 지불하면서까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쓸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LG 그램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도 생각했을 겁니다. LG전자의 노트북 라인업에는 '울트라 PC', '울트라기어 노트북' 등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그램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들어간 LG전자의 노트북은 그램 중에서도 상당히 고가 제품인데요. 16인치 제품의 경우 출고가가 274만원입니다. 최고가 제품에 중국 BOE의 OLED를 사용하기에는 브랜드 이미지가 걱정됐을 겁니다. LG전자는 여러 대안을 찾다가 결국 삼성디스플레이에 손을 내민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과거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할 때 LG디스플레이를 소외시키는 듯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왔는데요. LG전자가 롤러블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도 LG디스플레이가 아닌 중국 BOE의 OLED 패널을 사용했습니다.
당시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플렉시블 OLED에 대한 기술력을 이미 갖추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LG전자가 가격적인 면을 항상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까닭에 LG디스플레이는 매번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최초로 OLED를 공급한 것을 놓고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사이에도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LG디스플레이가 조만간 TV용 OLED를 삼성전자에 공급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이는 이미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한편에서는 적어도 내년까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TV용 OLED를 놓고 손잡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LG디스플레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써냈는데요.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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