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WTCR 우승 기념으로 현대차 서울 양재 본사에 전시된 경주차 엘란트라 N TCR(우측)과 아반떼 N.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 WTCR 우승 기념으로 현대차 서울 양재 본사에 전시된 경주차 엘란트라 N TCR(우측)과 아반떼 N.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모터스포츠 법인 ‘현대모터스포츠(HMSG)’가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았다.

HMSG는 짧은 시간 동안 모터스포츠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가장 ‘핫’한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현대차 경주차를 개발하고, 참가하는 팀들을 지원한다. 또한 현대차 ‘N’을 비롯한 차량 개발에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

현대차는 2022 WTCR에서 드라이버 및 팀 부문 더블 챔피언 타이틀을 달성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도전을 넘어서 시즌 전반을 넘어서 주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님을 성적을 통해 증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시즌 WTCR 우승 주역들을 본사로 초청, 임직원들과 소통의 장도 마련했다. 행사 뒤 기자들도 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모터스포츠에 대해 생소한 편이지만, 차량 개발 및 레이싱 전반에 대한 가장 따끈따끈한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자리였다.

(왼쪽부터) 박준우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상무, 틸 바텐베르크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 가브리엘 리조 BRC 팀 총괄, 2019 챔피언 노버트 미첼리즈, 2022 시즌 드라이버 부문 우승 미켈 아즈코나, 2018년 초대 WTCR 챔피언 가브리엘 타퀴니, 안드레아 치조티 HMSG 커스터머 레이싱 수석 엔지니어 안드레아 치조티.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왼쪽부터) 박준우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상무, 틸 바텐베르크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 가브리엘 리조 BRC 팀 총괄, 2019 챔피언 노버트 미첼리즈, 2022 시즌 드라이버 부문 우승 미켈 아즈코나, 2018년 초대 WTCR 챔피언 가브리엘 타퀴니, 안드레아 치조티 HMSG 커스터머 레이싱 수석 엔지니어 안드레아 치조티.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 WTCR 우승 차량은 엘란트라 N TCR다. 국내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차 세단 중 하나인 아반떼(해외 판매명 엘란트라)를 기반으로 개발된 레이싱카로, 현대차 ‘N’의 위상을 높여준 경주차이기도 하다.

2018년 초대 WTCR 챔피언인 가브리엘 타퀴니(Gabriele Tarquini)는 “TCR 경기의 특성상 레이싱카에서 양산차 기술력의 비중은 70~80%에 달한다. 그만큼 실제 양산차가 잘 만들어졌다는 뜻이고, 반대로 레이스에서 얻은 노하우들이 양산차에 잘 녹아들었다는 의미도 된다”며 “한국과 유럽법인(독일)로부터 굉장히 많은 지원을 받았다. 한국에서 저희를 지원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틸 바텐베르크(Till Wartenberg)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상무)은 “현대 모터스포츠의 역할은 양산차를 토대로 새로운 디자인 만들고 TCR 차량을 만들고, 직접 판매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기술을 토대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더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틸 바텐베르크 상무는 현대차의 적극적인 모터스포츠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2017년에서 제가 차량을 시험했을 때 제가 정말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느꼈고, 제가 현대차와 아주 좋은 관계를 쌓고 있다고 느꼈다”며 “이렇게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저희가 성과를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지하 팀장은 “지금은 경주차 및 기술 지원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올해부터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유럽 무대에 진출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원메이크 레이스 N Festival 시리즈에서 좋은 기록을 낸 선수들 중 28세 미만인 드라이버들에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줄 것이다. 올해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2022 WTCR 드라이버 부문 우승 미켈 아즈코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 WTCR 드라이버 부문 우승 미켈 아즈코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프로 드라이버들에겐 좀 짖궂은(?) 질문도 이어졌다. 자율주행차와 대결했을 때 인간 드라이버가 승리를 장담할 수 있냐는 질문에 시즌 우승자 미켈 아즈코나(Mikel Azcona)는 “저는 지금까지 항상 대회 규정에 맞는 경주차로 주행해왔다. 전자장치의 도움을 일절 받지 않는 환경에서 경쟁해왔기 때문에 실력도 들었고, 그런 환경이 익숙하다”며 “실제 경쟁해봐야 알겠지만, 레이싱에서 결과를 얻는 가장 큰 동인은 승리에 대한 열망이기 때문에 (실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답변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HMSG 고위 관계자는 “저희에게 영감을 주는 질문이다”며 “미켈 드라이버가 자율주행차와 대결을 펼치는 기회도 마련해보겠다”고 전했다.

최근 현대차는 테스트카 개념을 벗어난 ‘움직이는 연구소’ 개념인 ‘롤링랩’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롤링랩은 모터스포츠에서 영감 받은 고성능 기술들을 양산차에 반영하기에 앞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차로, 수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N 비전 74(N Vision 74)이 특히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 2022 WTRC 더블 챔피언 기념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2022 WTRC 더블 챔피언 기념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바텐베르크 상무는 “롤링 랩은 저희 엔지니어들의 놀이터로 사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모터스포츠에서 통용되는 고성능(Race Track Capability)을 개발하고 검증한다”며 “우리에게 가장 큰 도전은 N 브랜드를 레이스 트랙에 투입할 수 있고, 동시에 일상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를 개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출시될텐데, 단순한 고성능을 넘어서 주헹의 즐거움을 갖춘 차로, 타 브랜드보다 (현대차를) 더욱 돋보이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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