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컨센서스 하향조정 일단락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KB증권은 7일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가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는 둔감한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의 빠른 상승은 주가 강세 전환의 신호로 인식된다"며 "2000년 이후 과거 20년간 해당 시기 모두 주가 강세의 초반부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 1분기 현재 메모리 가격이 50% 하락한 상태에서 글로벌 메모리 업체 모두 DRAM은 생산원가 이하 수준이고, NAND는 현금원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올 상반기 DRAM, NAND 가격이 29% 추가 하락한다면 DRAM도 2분기 현금원가에 진입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따라서 DRAM, NAND 가격의 현금원가 진입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근접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설비투자(capex)는 53조원으로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공급과 무관한 미래 투자(EUV, 인프라, R&D)로 책정돼 올해 메모리 설비투자는 사실상 전년대비 13% 감소할 전망이다"라고 추정했다.
또 "특히 KB증권 퀀트팀(Quant Team)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같이 팬데믹 이후 불확실성 속에서도 capex 규모가 큰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미래 수요의 자신감으로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이후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는 하향조정이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돼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악재에는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