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채권 투자수요 강화...국내 회사채도 관심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KB증권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한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개월만에 1조8000억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채권 판매액 약 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1.6배 증가해 큰 폭의 성장을 보인 것으로,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연초 판매동향을 감안하면 올해 리테일 채권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판매동향을 살펴보면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전년 동월 약 310억 대비 635억으로 105% 증가했으며, 만기 10~30년 이상의 장기 국고채의 판매량은 2442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고금리 시장환경과 올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보이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 라인업이 판매량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투자의 과세불확실성이 완화된 점도 투자수요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이 2년 유예되면서 기존 제도대로 채권의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비과세 받을 수 있어 채권 투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KB증권은 올해에도 경기 우려 완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채권 가격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 상무는 “단기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자본차익이 큰 폭으로 발생한 장기채권의 이익실현을 고려할 수 있으며,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구간에서 절대금리가 높고 신용 위험이 완화된 회사채를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실제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중장기 채권의 수요를 견고히 하고 있다. 만기가 긴 채권은 금리에 대한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이자수익뿐만 아니라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국고채 장기물의 경우 거래량이 많고 유동성이 풍부해 원하는 시기에 매도가 가능한 장점도 있어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중장기 채권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추가적으로 더 금리가 낮아지기 전에 고쿠폰 채권에 장기 투자하려는 수요도 확인된다. 최근 발행되거나 예정인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발행금리가 연 4~5%대로 결정되고 있어 발행일 이전부터 고금리를 원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 이는 금리인하 전 마지막 발행으로 예상되는 고쿠폰 채권에 투자하기 위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KB증권은 이러한 다양한 투자기회에 대응해 신종자본증권 및 안정적인 중장기 채권의 판매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장철근 KB증권 채권상품부장 이사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의 수요가 채권시장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치솟던 고금리의 하락이 예상되는 시장환경에서 고금리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와 금리하락시 발생할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