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리바로 패밀리', 사상 첫 매출 1000억 돌파
보령 카나브·한미 아모잘탄·LG 아모잘탄도 성장세 계속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의약품들이 복합제와 함께 성장세를 이뤄나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미약품‧JW중외제약‧보령 모두 자체개발 의약품을 기반으로 한 복합제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 패밀리’는 지난해 매출이1147억원을 기록했다. 리바로 패밀리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021년 9월 출시한 리바로젯은 지난해 매출 325억원을 올리며, 출시 1년 만에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했다.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는 JW중외제약이 기술도입 후 국내 임상을 통해 개발한 이상지질혈증 신약으로, 2005년 발매됐다. 이후 △리바로에 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ARB) 계열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을 결합한 ‘리바로브이’ △리바로에 또 다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성분인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2제 복합제인 ‘리바로젯’ 등 3종으로 라인업이 확대됐다.
보령(구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9% 늘어난 1302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는 안지오텐신차단제(ARB) 계열 고혈압치료제다. 보령이 2010년 자체 개발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후 카나브는 2013년 카나브와 이뇨제 리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결합한 ‘라코르’를 시작으로, △카나브에 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성분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 △카나브에 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투베로’ △듀카브에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 ‘듀카로’ △카나브에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을 결합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아카브’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듀카브 성분에 이뇨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추가한 3제 복합제인 듀카브플러스까지 선보이며 카나브 패밀리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보령 관계자는 “지난해 듀카브플러스의 출시로 라인업이 확장된 카나브 패밀리는 올해 성장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기반으로 한 ‘아모잘탄패밀리’도 지난해 1305억원의 합산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선 4.1% 늘었다.
아모잘탄은 2009년 6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선보인 복합신약으로, 고혈압치료제로 쓰인다. 이후 아모잘탄에 다른 성분들이 하나씩 더해지면서 현재는 4제 복합제까지로 라인업이 확대됐다.
아모잘탄패밀리는 △고혈압치료 개량·복합신약인 아모잘탄(암로디핀+로사르탄) △아모잘탄에 고혈압 치료성분 클로르탈리돈을 더한 3제 복합신약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 로수바스타틴을 더한 3제 복합신약 아모잘탄큐 △아모잘탄큐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 에제티미브를 더한 4제 복합신약 아모잘탄엑스큐 등으로 구성된다.
아모잘탄패밀리는 국내 제약사 독자 개발한 의약품으로는 처음으로 누적 처방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한 제품이기도 하다.
LG화학의 당뇨 신약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타르타르산염)’를 기반으로 한 제미글로패밀리도 안정적인 매출을 나타냈다. 제미글로 패밀리의 지난해 매출은 1330억원으로 전년대비 2.1% 늘었다.
제미글로는 2012년말 출시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 신약이다.
2012년 말 출시 이후 현재는 제미글로를 비롯해 △제미글로에 다른 당뇨 치료 성분인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제미메트’ △제미글로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제미로우’로 라인업이 확대됐다.
제미글로의 매출 상승세는 복합제가 이끌고 있다. 제미글로 단일제의 지난해 매출은 39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반면, 제미메트·제미로우 등 복합제는 2.9% 증가했다.
LG화학은 올해 제미글로 패밀리 라인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제미글로에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더한 복합제 ‘제미다파’가 지난해 6월 품목허가를 받았다.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국내 특허가 만료되는 오는 4월 이후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같은 패밀리 약들의 약진은 제약사들의 실적 성장세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한미약품‧JW중외제약‧보령 등 3사는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317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했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이 7605억원으로 21% 상승했다. JW중외제약도 지난해 매출이 6844억으로 12.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