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재고, 하반기에 정상수준 회복 전망
퀄컴, 중저가폰용 사업 강화…미디어텍 추격

사진=퀄컴 제공
사진=퀄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이 올해 안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용 AP의 과잉재고는 연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함께 스마트폰 재고 소진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관련 반도체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봤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수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AP 제조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1,2위인 미디어텍과 퀄컴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코로나19 관련 중국의 고강도 정책 등을 원인으로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디어텍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081억9400만대만달러(약 4조6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텍은 공시를 통해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영향"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1분기) 퀄컴의 매출액은 94억6300만달러(약 12조2900억원)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억3500만달러로 34% 줄어들었다.

2021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업체별 스마트폰용 AP/SoC 출하량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 제공
2021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업체별 스마트폰용 AP/SoC 출하량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 제공

모바일용 AP 판매가 중심인 핸드셋 사업에서의 매출은 하락 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QCT 부문 내 핸드셋 사업 매출액은 57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다.

퀄컴은 제품 및 서비스(QCT, 퀄컴CDMA테크놀로지)와 라이선스(QTL, 퀄컴테크놀로지라이선스) 등으로 구성된다. QCT 부문에는 △핸드셋 △ 오토모티브 △사물인터넷(IoT) 등의 사업이 포함된다.

퀄컴은 1분기(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실적 전망)로 87억~95억달러를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QCT 부문에 대한 매출액 가이던스는 74억~80억달러다.

올해는 미디어텍과 퀄컴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AP 시장 1위는 미디어텍이다. 이 기간 미디어텍은 3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는 퀄컴(31%)으로, 미디어텍을 뒤쫓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중저가 영역에서 퀄컴이 미디어텍에 뺏긴 점유율 일부를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프리미엄 칩셋보다는 중저가 영역에서 퀄컴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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