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은 여전히 카카오...사측 이사 후보, 장철혁·김지원 등 제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주당 1200원을 현금 배당 제안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운명을 가를 정기 주주총회가 다음달 31일 낮 12시로 정해졌다. SM 현 경영진은 여전히 카카오 쪽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취득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22일 SM 현 경영진은 자사 장철혁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등을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했다.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달 31일 낮 12시다.
한편, 하이브는 예정보다 일찍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취득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거래 대금 4228억원을 납입하고 지분 14.8%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지분 취득 예정일이었던 다음 달 6일보다 12일 빠른 것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공시 직후 “하이브와 SM이 힘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보자”고 SM에 손을 내밀었다.
하이브의 지분 인수에도 불구하고, SM 현 경영진이 선택한 파트너는 여전히 카카오다. SM은 이날 오후 카카오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플랫폼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협력안을 유튜브를 통해 발표했다.
또 주주총회 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SM 현 경영진 측은 장철혁 CFO,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장철혁 후보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최근 경영권 분쟁 이슈에서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를 대신해 굵직한 발표 때마다 유튜브에 직접 출연해 사안을 설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지원 후보는 홍보팀장과 홍보실장을 거친 언론·미디어 네트워크 전문가이며, 최정민 후보는 글로벌 전략을 맡아 SM 3.0 전략에 따른 해외 매출 확대를 담당한다.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등 현 사내이사 전원은 연임 없이 물러나기로 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6인을 선정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는 ‘우군’인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이 선정됐다.
SM은 “신규 이사회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을 갖춘 인원들로 구성한다는 방침 아래 전체 이사 가운데 사외이사 비율을 55%, 여성 이사 후보 비율을 36%로 했다”고 설명했다.
SM은 이 밖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을 고려해 주당 1200원을 현금 배당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