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의사봉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의사봉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조직의 리더십 교체는 혁신을 의미한다. 다만 ‘직무대행’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 23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을 추대했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향후 6개월 간 전경련의 혁신을 주도한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32년간 국민대 행정정책학 교수로 재직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윤 후보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전경련은 그간 회장을 추대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직무대행’ 추대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따른 결정이었다. 6회 연속 회장을 맡은 허창수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회장 찾기에 열을 올렸지만 결국 낙점하지 못했다. 유력 후보들이 모두 고사하면서다. 한때 재계를 쥐고 흔들던 당대의 거물들이 한번쯤은 맡고 싶어 했던 ‘경제 대통령’ 자리가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박근혜 정부 당시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의 여파다. 악화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하며 위상이 급속도로 추락했다. ‘4대 그룹 재가입’은 전경련의 선결 과제로 꼽힌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전경련의 위상과 앞으로의 역할이나 활동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라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 받는 전경련을 만들면 4대그룹뿐만 아니라 누구든 전경련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직무대행 6개월이라는 한시적인 보직과 임기 내에도 전경련의 혁신이 가능할까.

김 회장 직무대행은 “전경련의 주인은 여전히 기업”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내가 들어가고 기업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단단히 하는 건 6개월이 아니라 2년, 3년도 부족하다”며 “6개월이라는 시간을 정해놔야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생겨난 ‘정경유착’ 꼬리표를 떼어내는 일은 전경련이 경제맏형 위상을 회복하는 데 가장 큰 산이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자유시장경제의 가장 기본은 정경유착의 끊는 데서 시작한다”면서 “기존 유착을 끊거나 관계를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학자 출신이기 이전에 정치인으로 활동한 이를 경제단체 직무대행으로 앉힌 데 대해 ‘자가당착’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4대그룹의 탈퇴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정경유착의 폐해와 그 결과가 어땠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주의에 주의를 거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