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모비스 노동조합이 성과금 문제로 반발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 등 그룹 내 타 계열사보다 금액이 적게 책정되는 등 차별 받는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역삼동 소재 본사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는 출근시간대를 피해 오전 중에만 이어졌으며, 점심시간 전후로 참가자들은 해산했다.
이와 별개로 노조측은 지난 17일부터 사장 집무실 옆 회의실에 소규모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올해 회사가 지급한 특별격려금이 현대차 및 기아보다 적어 항의 차원에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같은 계열사 내에서 200만원 가량 성과금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일종의 차별이라는 것이 노조측 입장이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3월2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상여금 지급 소식을 알렸다. 입사 후 2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현금 400만원과 주식 10주(무상주와 우리사주 중 선택)을 받게 된다. 기아도 다음달 2일 전 400만원의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고, 4월3일엔 회사 주식 24주를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3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측은 현대차 및 기아와 현대모비스의 성과금은 성격상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등은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아 지급한 성과금이고, 현대모비스는 임직원 사기 진작 차원의 격려금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성과금 지급 관련 공지에서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2022년 경영실적은 2021년 대비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이 감소했으며 올해 경영 환경도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구성원분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약 52조원이라는 최대 매출을 달성한 만큼 (구성원들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 중 현대위아는 현대모비스와 동일한 3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등은 올해 별도 성과금이 책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