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다. KT가 구성한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한 것이다. 일각에선 구 대표가 ‘외풍’ 몸살을 앓은 건 아닌 지 의구심을 품는다.
23일 구 대표는 KT에 후보자군 사퇴 의사를 전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했다. 이로써 사외 후보자 18명‧사내 후보자 16명 등 총 34명이 난립한 KT CEO 후보군은 33명으로 줄었다. 구 대표는 다음 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까지 직을 수행한다.
구 대표는 임기 종료를 4개월 앞둔 지난해 11월 연임의사를 밝혔다. 다음 달 13일에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단도 받았다.
당초 KT는 지난해 12월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 추대했으나 정부‧여당은 기존 절차가 공정하지 않았다며 ‘밀실 단합’이라고 압박했다. KT가 대표 공모 절차를 원점으로 돌리는 와중에도 구 대표는 연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런 구 대표가 공개 경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이름을 빼자 업계에선 의구심이 가득하다. 결국 정부·여당의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 하차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공개 경선 리스트를 보면 여권과 인연이 있는 인사가 여럿 있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김종훈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경제고문을 맡았던 윤진식 전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 캠프에 몸 담았던 김창훈 한양대 겸임교수도 여권 성향이 짙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정치권에 줄을 선 낙하산 인사는 반드시 걸러내야 한다”면서 “CEO 심사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