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용 자리 아냐...국민들 의심스러워할 것"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울산 땅’을 직접 방문한 뒤 “동네 이장님이 그 땅이 예전에 울산 지역에서 정치를 했던 박모 씨의 땅이었다고 한다”면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하필이면 왜 정치인이 정치인 땅 샀나. 이런 것도 사실 들여다보면 좀 이상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실제로 임야대장이나 이런 걸 따져보면 실제로 박모 씨가 소유했던 땅인데 그분의 이름이 아니라 친족인 걸로 예상되는 다른 박 씨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 후보는 해당 임야를 매입한 이유에 대해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우가 외환위기로 부도 위기에 몰릴 때 내게 사달라고 부탁해서 사게 됐다”면서 “은퇴 후 소일거리 삼아 고향에서 살 생각으로 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그 지역 앞이 상수원이어서 실제로 소 키우는 분들은 없다. 평지가 아니어서 돼지는 더 안 되는 곳”이라며 목작용 자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목 자체가 목장용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답한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땅을 산 동기를 국민들한테 설명해야 한다”며 “차라리 투자 목적이었다(면 몰라도) 목장용지다고 하면 국민들이 왜 샀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라며 김 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임야의 평당 시세에 대해 “공인중개사 마다 워낙 편차가 있다”고 전하면서도 "김기현 후보 본인이 ‘옆이 20만원 정도 했으니까 한 10만원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제가 만났던 공인중개사가 ‘10에서 15(만원) 사이로 보지 않나’고 해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가 1998년 당시 약 3800만원으로 3만5000평의 임야를 구입한 것(평당 약 1090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약 100배가량 땅값이 오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전 대표는 해당 땅을 방문한 전날(23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임야 사진 2장과 함께 “임도를 따라 다녀왔는데 목장을 할 목적으로 구매한 임야는 아닌 것 같다”고 후기를 게재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 말을 들어보니 이 지역은 소 한 마리 키우는 사람 없다고 한다”며 “해당 땅의 원소유주는 울산 지역 정치인이라는 증언을 들었는데 좀 더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린 글에서도 “사실 저희 집 뒷산인 수락산은 돌산인데 이런 애들(산양) 키운다고 목장 되는 건 아닌 것처럼, 정확히 무슨 동물을 키울 목적으로 이 땅을 구매했는지가 현장에 와보니까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가서 현장을 확인하고 95% 할인받아서 땅을 인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울산 땅 투기로 1800배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에 대해 “터무니 없는 가짜 뉴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