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체포동의안은 압도적 다수로 부결시키겠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민주당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몇 시간 뒤 진행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한 말이다. 정 최고위원만이 아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당당히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다. 정 최고위원과 박 원내대표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민주당은 ‘부결’을 자신하고 있거나, 자신 있는 모습을 대외에 공표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과반 의석(169석)을 점하고 있어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299석)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압도적 부결’ 돼도 흔들리는 이재명 리더십?

다만 민주당이 생각하는 만큼 ‘압도적 부결’로 결론나지 않을 경우, 이 대표 리더십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압도적 부결’이 되더라도 이 대표 리더십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에서 비명계(비이명계)로 꼽히는 설훈 의원도 지난 21일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치단결해서 부결시켜야 한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일단 당이 하나로 힘을 모으고 기회를 봐야 한다. 이 대표가 그 이후에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설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혹시 기소가 되면 사퇴를 하라’고 모종의 제안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열린 국회 본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열린 국회 본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노웅래 부결 161표’ 넘을까

부결표 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나왔던 부결표 ‘161표’를 넘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노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의 경우 재석 271명 중 찬성 101표, 반대 161표, 기권 9표가 나왔다.

현재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도 민주당 의석 169석에,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7석 가량을 포함하면 부결표는 176석 정도까지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70표 이상의 부결표가 나올 것 같다”며 '161표'를 넘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 의원들이 지금 10개 정도의 조를 짜서 김건희 주가 조작 사건 특검 관철을 위한 국회 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 참여 인원만 해도 100명이 넘었기 때문에 지금 특별하게 흔들림 없이 당이 가고 있다고 보여진다”며 “저는 가결표를 던질 사람이 없다고 보는 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변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 보면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거의 없다”며 “구속영장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의아하다, 터무니없다’란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정의당,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가결을 촉구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을 등친 토착비리·부정부패를 눈감아 주는 행위는 민주주의 핵심인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오늘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세대 이상 이어져 온 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25일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 표결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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