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이익 및 손해율 감소로 이익 증가...보험 판매는 오히려 감소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보험사 직원들의 월급은 10%이상 증가했지만, 보험설계사의 급여는 제자리걸음했다. 보험사의 이익확대는 투자이익 증가와 손해율 감소의 영향이다. 반면, 보험사의 직접적인 영업이익인 보험상품 판매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금융·보험산업의 월급은 726만원으로 모든 산업군 중 가장 높았다.
금융·보험업의 2021년 평균소득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설계사의 인당생산성은 2% 증가했고, 손해보험사 인당생산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였다. 결국, 보험사 직원들의 급여가 크게 증가하는 동안 보험설계사들의 월급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설계사 인당생산성은 월납·초을 회보험료를 기준 매출 총액을 재적인원으로 나눈 금액으로 이를 통해 보험설계사의 정확한 급여를 알 수는 없지만, 설계사들의 급여 증감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전체 생보사의 지난 2021년 순이익은 3조7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자산은 992조4043억원으로 1.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손보사 순이익은 3조6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1.6%나 증가했고, 자산은 335조0095억원으로 6.25%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보험사의 이익과 자산증가는 투자이익 증가와 손해율 감소로 인한 합산비율 개선 영향이다. 하지만 설계사들의 실질적인 매출에 해당하는 원수보험료는 오히려 줄었다. 2021년 생보사 설계사 원수보험료는 7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9110억원 대비 2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는 22조699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결국, 보험사 직원들의 월급이 인상은 안정적 자산운용과 손해율 개선으로 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하지만 보험업은 사양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저출산·고령화, 디지털 전환, 불황 등 사회구조와 산업환경 변화로 수년째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신사업 개척 및 확장을 통한 돌파구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 GA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영업력 강화를 위해 재판분리를 통한 GA진출 등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공략에는 아직 역부족인 모습이다”라며 “1200%룰 시행으로 보험설계사들의 수입이 감소했을 수 있지만, 제도 시행 2년 차가 되는 올해부터는 설계사들의 수수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