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 있을 수 있다’ 판단 정정 요구
블루포인트 “투자자 이해 돕도록 내용 추가해 상장 재추진 예정”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의 코스닥 입성이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이는 블루포인트가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생소한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업종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의 우려도 상당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루포인트는 이날 예정된 코스닥 상장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을 사유로 블루포인트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도록 요구했다.

이로 인해 블루포인트는 또다시 코스닥 상장 일정을 미뤘다.

블루포인트는 2014년 설립된 회사다. 엑셀러레이터 기업 중 국내 최초 상장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 엑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육성과 초기창업자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한 회사다. 국내뿐 아니라 아직 해외에서도 생소한 분야 중 하나다.

블루포인트는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가, 예비심사 과정에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코스닥 상장 준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상장 일정을 올해만 3차례 연기했다.

당초 지난달 6일에서 7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엑셀러레이터라는 생소한 사업분야 투자자들에게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열흘간 연기했다. 이후 지난달 10일 2월 16일에서 17일로 예정된 기관 수요 예측 일정을 3월 7일에서 8일로 3주 뒤로 순연했다.

이처럼 블루포인트의 상장이 계속해서 어려움에 부딪힌 이유는 ‘엑셀러레이터’라는 신생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서다. 또한 기존 업종과 달리 재무 및 경영 건전성 평가방식도 상이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블루포인트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4억원과 10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3억원으로 2021년말(70억원) 말 대비 약 27억원 줄었다.

기존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이 흑자가 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늘어야 하지만, ‘엑셀러레이터’ 기업 특성상 사업 초기 확장을 위해선 지속적인 선투자가 우선시돼야 한다.

실제로 블루포인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수익 항목을 보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관련이익(217억원) △관계기업투자자산관련이익(14억원) △용역매출(21억원) 등 주로 투자회사에 대한 평가이익이 주를 이룬다. 더군다나 블루포인트는 대전 본사를 이전하면서 유형자산 취득자금 6억5000만원을, 자체 프로그램 개발 비용으로 2억원을 활용했다.

결국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제조업 분야와 달리 현금 흐름이 즉각적으로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인 목적으로 수익을 늘려나가는 회사다. 하지만 기존과 다른 업종의 특성 때문에 코스닥 상장이 계속 늦어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블푸포인트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지난 3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 요구로 상장일정을 연기하게 됐다”며 “금감원이 요구한 대로 빠른 시일 내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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