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슬럼지역 주거환경개선-온실가스 감축 연계 신사업 추진

LH가 추진 중인 파키스탄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대상지. 사진=LH
LH가 추진 중인 파키스탄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대상지. 사진=LH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키스탄 내 슬럼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연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LH는 지난달 21일 파키스탄 기후변화부로부터 CDM 사업 승인을 받았다. CDM이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하고 그로 인한 감축실적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활용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사업방식이다.

LH는 지난 ‘21년 9월 타당성조사를 착수한 이후 파키스탄 중앙·지방정부,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과 수십여 차례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서 작성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10월에 국가승인을 신청한 이후 4개월 만에 국가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국가승인을 통해 LH는 파키스탄 전역에서 28년간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수행할 권리를 확보했다.

LH가 택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모델은 슬럼 지역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유엔(UN)에서 인증 받아 탄소배출권 등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다.

LH는 파키스탄 카라치 내 31개 마을에 213기의 정수 시설을 설치해 하루에 약 400만L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2만1000개의 고효율 가로등을 설치·교체해 전기 소모량을 감축한다.

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벽돌 2억장을 생산·공급해 노후주택 개보수도 지원한다. 지역 주민들이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마을 내 방치된 유휴부지 8곳을 커뮤니티 공원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LH는 이번 사업으로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한편, 온실가스 배출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약 136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국가 정책목표 달성과 기업지원,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개발 등 다방면에서 All-Win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향후 많은 국가로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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