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사진=연합뉴스
3월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굴지의 대기업들이 공개 채용 문을 연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대기업은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공채에 돌입한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현대자동차 생산직(기술직) 채용에 나섰다.

취준생들 사이에선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연봉 1억원에 육박하는 ‘신의 직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생산직의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으로 9600만원이다. 신입이 5000만~6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2일부터 기술직 인재 채용을 위한 서류를 받고 있다. 접수 기한은 오는 11일까지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면 된다. 연령 및 성별 제한은 없다. 남자는 병역을 필했거나 면제자여야 한다. 현대차는 올해 총 700여명 규모의 생산직을 채용한다. 상반기 400명, 하반기 300명이다. 노사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따른 계획이어서 변동될 여지는 없다.

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기아가 138명의 생산직 채용 공고를 냈을 때 무려 5만여명이 몰려 경쟁률 500대1을 기록했다. 이번 현대차의 채용 경쟁은 이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류 접수 첫날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는 마비가 되기도 했다.

7년차 직장인 박모(35)씨는 “고소득에 정년이 보장되면 최고의 직장”이라면서 “로또 당첨을 노리는 마음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플로우가 동시에 진행한다. 포스코그룹 회사 간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오는 22일까지 지원할 수 있다.

포스코의 모집분야는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기술 △환경 △안전·보건 △재무 △구매 △HR △CR·총무 △마케팅 등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영업(국내·해외영업, 사업개발) 직무를 선발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설비기술 △생산기술 △경영지원 △R&D 직무를 채용한다. 포스코플로우는 물류 전 분야의 인재를 모집한다.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이달 중 채용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공채는 3월과 9월, 연 2회 진행된다.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로 호평 받는다. 삼성 입사를 위해 필수로 통과해야 하는 직무적성검사(GSAT)에 대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삼성은 지난해 5월, 향후 5년 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LG그룹은 올해 1만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향후에도 매년 약 1만명을 직접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R&D 분야를 눈여겨볼 만하다. 2024년까지 AI,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LG그룹은 지원자 편의를 돕기 위해 채용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3, 5, 7, 9 채용 캠페인’을 도입했다. 3, 5, 7, 9월에 직무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채용 사이트에 일괄 게시한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계열사들도 이달 중 모집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난해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D현대그룹은 지난 1월 450여 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400여 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추가로 뽑고 있다. GS그룹은 올해 4000여명의 신입을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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