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프랜차이즈 '준비완료'
신세계 계열사 스타벅스·이마트는 '보류'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애플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유통업계는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준비로 분주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 도입으로 매출 증대에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1일부터 국내 시장에서 애플페이를 출시한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NFC는 10㎝ 이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로,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다만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백화점과 편의점, 대형마트, 카페에선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설치에 나섰다.
또한 애플페이 사용법을 안내하는 홍보물과 무인계산대 등에 애플페이 사용 가능을 알리는 스티커 등을 부착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백화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NFC 단말기를 교체하고 애플페이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애플페이를 론칭 시기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 매장에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애플페이 출시 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애플페이 도입 절차를 완료했다. 마트와 익스프레스 전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단말기·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준비를 마쳤다.
CU·세븐일레븐·GS25 등 편의점 등도 NFC 단말기를 구축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은 완료했고 시행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3월 말 쯤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언제 시작한다는 얘기는 없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기술적인 기반은 마련이 된 상황이다"며 "다만 시행 시기는 예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애플페이 도입 준비에 한창이다. 본사에서 점주들을 대상으로 NFC 단말기 설치 및 교체 지원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NFC 단말기를 무상 임대하는 방법으로 전 매장에 단말기 설치를 완료했다. SPC 배스킨라빈스의 경우에는 전체 매장 중 80% 정도 NFC 단말기가 설치됐다.
빽다방은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기기 교체 없이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올 1분기 안에 POS 프로그램 개발 및 결제 테스트를 마칠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의 모든 매장에 NFC 단말기를 설치 중이다. 단말기 교체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함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 등은 당분간 애플페이를 도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매장 내에 있는 결제기기는 NFC 기능이 가능하지만, 애플페이 결제는 지원되지 않는다"며 "애플페이 도입에 대해 현재 논의되지 않을 뿐 추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충성도가 높은 MZ세대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젊은 세대 위주의 사용과 시행 초반 현대카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어 애플페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