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소재 탈레가온 GM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인 현대차가 현지 생산능력 강화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근 GM과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타사 자동차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건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양사가 서명한 문서는 텀시트(term sheet)로, 토지와 건물, 설비 기기 등 인수 의향이 있는 거래조건을 구체적으로 담은 주요 거래 조건서다. 현대차가 GM 인도 공장을 인수하려면 구체적인 계약서 작성 후 정부 당국의 행정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GM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GM은 2017년 글로벌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고, 3년 후 현지 생산도 완전히 멈췄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 1998년 인도 남부 첸나이 1공장을 설립하며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에서 두 개의 공장을 운영, 연간 7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한다. 이 중 약 55만대는 인도 시장에 판매하고, 약 15만대는 아시아 시장에 수출한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기업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현대차가 GM 인도 공장을 인수하면 현지 생산 능력이 연 9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확답드리기 곤란하다”며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점유율 신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