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사진=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사진=제네시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2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2010년 5위를 차지한 뒤 12년 만이다.

16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 완성차 총 684만5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일본 토요타그룹(1048만3000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 등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15만7000대), 미국 GM(593만9000대), 스텔란티스그룹(593만9000대)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반면 르노-닛산-미쓰비시는 10%가 넘는 감소세(14.1%↓)를 기록하며 현대차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차보다 순위가 높은 토요타(0.1%↓)와 폭스바겐(1.1%↓) 역시 판매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톱 5’ 중 전년 대비 성장세를 거둔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판매 ‘톱 10’에 든 건 2000년(250만1518대, 10위)가 처음으로, 이후 꾸준히 순위를 올리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5~6위권을 이어갔다. 2020년 4위로 순위를 올렸던 현대차그룹은 이듬해 5위로 다시 떨어졌지만, 1년만에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리며 ‘톱 3’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순위 상승 요인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문의 ‘퍼스트 무버’ 전략 △제네시스의 선전을 통한 이미지 제고 △해외 생산 거점에서 반도체 부족 등 생산 지연 문제에 대한 유연한 대처 등을 꼽는다.

올해 현대차그룹 실적에 대한 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들의 글로벌 출시가 잇따라 예고된 점은 호재로 평가된다. 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자국 내 생산을 사실상 강제하는 주요 자동차 시장의 정책 변화 등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선 판단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는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상승세를 쭉 이어가려면 지금보다 한층 격렬해질 경쟁사들의 견제를 뿌리칠 수 있도록 제품과 마케팅, 영업 등 전사적 활동을 아우르는 한 발 빠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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