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하반기 인증중고차 사업 추진을 앞두고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잇따라 추진한다.

17일 기아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승인했다. 올 하반기 예정된 인증중고차 사업 시작을 위한 포석이다.

앞서 기아는 전라북도 정읍시 지자체에 자동차매매업(중고차 판매업) 등록 작업을 진행하고, 인증중고차 고객센터 담당직원도 채용했다. 수도권에는 ‘리컨디셔닝센터’로 알려진 중고차 체험 공간도 준비 중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브랜드 핵심 가치에 기반해 고객 지향 마인드로 전환하고, 고객 중심의 브랜드 조직문화를 심도 있게 내재화하겠다”며 “데이터 중심으로 고객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으로 고객 경험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오는 23일 예정된 주총에서 정관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기아와 마찬가지로 하반기 중고차 판매업을 시작하기 위한 절차로,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통과될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다소 지연된 상태다. 양사 모두 지난해 중고차 사업 진출을 예고했지만,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의 권고로 올해 5월로 진출 시기를 연기했다가 연초 또 다시 하반기로 미뤘다.

현대차와 기아는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매입, 200여 항목을 점검한 ‘고품질 중고차’로 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또,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기존 중고차 업계의 반발을 감안해 진출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판매대수를 제한한다. 현대차는 2024년 시장 점유율 2.9%, 2025년 4.1%까지만 판매한다. 기아도 2024년까지 시장점유율 3.7% 이하를 지킬 방침이다.

한편, 기아는 이번 주총에서 주우정 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신재용 서울대 교수와 전찬혁 세스코 대표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현대차는 주총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기말배당금 50% 증액(주당 6000원) △신규 사외이사 선임(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 교수) △신규 사내이사 선임(호세 무뇨스 글로벌 COO, 서강현 CFO)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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