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교보 등 CEO 재선임...다올·IBK·한화는 교체
배당 대부분 급감...사외이사에 여성·자본전문가 추천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증권사들의 주주총회 일정이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주요 관전 포인트로 CEO(최고경영자) 연임·변경과 배당, 사외이사 선임 등이 거론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오는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어 22일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23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24일 대신증권, 하나증권 등이 주총을 연다.

먼저 이번 주총에서는 CEO들의 거취가 확정된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 이만영 미래에셋증권 사장,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등이 재선임에 나선다.

또 다올투자증권이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IBK투자증권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서정학 IBK저축은행장을 대표로 선임한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연임을 확정했다. 이외에 신한투자증권이 기존 이영창·김상태 대표 체제에서 김상태 대표 단일 체제를 구축했고, 하나증권은 강성묵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증권사들의 배당도 이번 주총에서 확정된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배당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증권사들은 배당성향 확대 등으로 주주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들의 배당금이 쪼그라들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전년 주당 100원에서 135원으로 배당을 늘렸다. 시가배당율 역시 2.2%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배당금이 주당 각각 1700원, 200원, 700원으로 전년 대비 55.2%, 33.3%, 33.3% 감소했다. 이외 이베스트투자증권(83.3%), 교보증권(-60%), 다올투자증권(-40%), 유안타증권(-39%), , 현대차증권(-31%), 대신증권(-14.3%) 등도 배당이 줄었다.

배당은 줄었지만 증권사들은 주주환원·배당 성향은 확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환원 성향이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33%를 보였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배당성향 35.8%, 72.6%로 전년 대비 각각 0.6, 30.8%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대표와 관련한 안건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변수는 없을 것이다"라며 "다만 줄어든 배당을 만회하기 위해 주주 환원을 강화한 증권사들의 시도가 주주들에게 와닿을지 여부는 흥미있는 관전 요소다"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변경과 관련된 안건도 주목할 만하다. 증권사들은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를 꾀하는 한편, 자본시장 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대신증권은 사상 처음으로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을 여성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양재선 변호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나재철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하나증권은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ESG 진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올해 증권사들의 ESG 강화 의지와, 경영 전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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