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평판 중요도↑
당근마켓, 경찰청과 사이버 사기 대응 강화
오늘의집·무신사도 제품·서비스 품질 보증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IT 플랫폼 업체들이 단순 거래 중개를 넘어 거래 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책임 역시 강화하고 나섰다. 브랜드 및 서비스 평판과 입소문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플랫폼 신뢰도를 높여 이미지 개선 및 락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도다.
20일 IT·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꾸준히 사기 관련 대응을 강화해오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9월부터 경찰청 사이버 사기 피해 신고 이력 조회 시스템의 데이터 연동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3개월 내 3회 이상 사이버범죄 신고 시스템에 신고된 신고 이력 데이터를 활용해 사기 의심 거래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는 최근 중고시장에서 빈도가 늘어난 상품권 거래 사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상품권 거래 사기 유형의 게시글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제재하는 조치를 취한다.
짧은 시간 반복적으로 상품권만 판매하는 등의 사기 패턴을 보일 경우, 이용자 신고 전이라도 미리 게시글을 미노출하는 조치를 적용한다.
상품권을 판매하는 이용자 대상 주의 안내와 가이드라인 역시 강화하며, 사기 시도가 감지되면 자동 제재하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한 중고거래 시장이 성장하면서 늘어난 개인간 거래 시 발생하는 분쟁 해결 역시 자체 조정 및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3기관과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이러한 노력으로 ‘개인 간 거래’시 자체 분쟁해소율이 2021년 86%에서 지난해 91%로 상승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은 지난달 인테리어 시공 고객 보호를 위한 ‘인테리어 안심 플랜’을 도입했다.
우선 인테리어 시공 과정에서 고객이 하자나 공사지연 등으로 피해를 보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행보증보험을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도입한다.
오늘의집이 입점 시공업체를 대신해 보험에 가입한 뒤 고객이 시공 과정에서 고객이 피해를 입을 경우 신속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행보증보험 도입과 함께 보험 가입을 위해 구체적인 공사 내역과 기간이 명시된 표준화된 계약도 정립하며, 시공 과정에서 불만이 발생할 경우 전담 고객만족팀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고객과 시공업체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고객만족팀이 대신 신속히 문제 해결에 나선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지난해부터 명품 및 병행수입 제품 등에 대한 검수를 강화 중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4월 리셀 플랫폼 크림과 티셔츠 짝퉁 논란이 발생한 이후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지재권 보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6월부터는 TIPA와 협력해 매입·보관 중인 해외 럭셔리 브랜드 제품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어 11월에는 병행수입 제품 대상 검수 기준을 추가해, 병행수입 업체가 무신사 서비스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수입 과정을 증명하는 수입신고필증 외에도 정품 인증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도록 했다.
동시에 병행수입 업체가 무신사 서비스를 통해 판매하려는 전 상품에 관한 표시사항 검수를 진행한다. 상품에 부착된 택(tag), 케어라벨(care label) 등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정보가 훼손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했다.
IT·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활용도가 높고 브랜드 평판에 민감한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플랫폼도 단순히 거래를 중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신뢰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이에 많은 플랫폼 등이 소비자 불만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