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축하공연도 겸해
4월26일 전주교대 황학당서 개최
강소연·송난영·석상근·이상우 출연
합창·국악앙상블도 참여 규모 커져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는 전주 출신의 사업가다. 고향 사랑이 뜨겁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영화제 붐업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11년부터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나래코리아 콘서트’를 열고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대면서 한해도 빠뜨리지 않았다.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전주시민들의 문화공연 향유의 폭을 넓히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전주교육대학교는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1923년 5월 1일 설립돼 초등교육을 이끌어 가는 유능하고 창의적인 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백 살이 되었으니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병춘 총장은 지역 주민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줄까 고민하다 묘안을 짜냈다.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전주 시민들에게 풍성한 음악을 선물합니다.” 나래코리아와 전주교육대학교가 두 손을 맞잡았다. ‘나래코리아 & 전주교육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오는 4월 26일(수) 오후 7시 전주교육대 황학당에서 연다. 이번 음악회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4월 27일~5월 6일)를 축하하는 공연이기도 한다.
올해는 규모를 훨씬 더 키웠다. 예술감독 왕주철이 지휘봉을 잡아 나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송미령 예원대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해금 이동훈, 피아노 강소연, 소프라노 송난영, 바리톤 석상근, 가수 이상우 등이 출연한다. 또한 전주소년소녀합창단, 전주라보체합창단, 국악앙상블 호남시나위가 웅장함을 보탠다.
1부는 ‘천년고도 전주를 그리며’라는 제목으로 합창, 국악앙상블, 피아노·해금 협연을 선사하다. 먼저 천사들의 합창이 오프닝을 연다. 전주소년소녀합창단은 박진철의 지휘로 동학농민운동의 아픔을 담고 있는 전래민요 ‘새야 새야’와 혜은이가 불러 히트한 동요 ‘파란 나라’(지명길 작사·김명곤 작곡)를 들려준다.
이어 김석원이 지휘하는 전주라보체합창단이 배턴을 이어 받는다.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 비켜 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바람의 노래’(김순곤 작사·김정욱 작곡)를 연주한 뒤,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곡으로 쓰인 러브홀릭스의 ‘Butterfly’(이재학 작사·작곡)를 연주한다.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 빛나는 사람아 / 난 너를 사랑해 /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대한민국 모든 사람을 위한 응원가다.
흥겨운 우리 가락도 펼쳐진다. 국악앙상블 호남시나위는 ‘Sunshine’과 ‘박타령’을, 해금 이동훈은 ‘방아타령을 주제로 한 해금 협주곡’(김영재 곡)을 연주한다. 호남시나위는 김아성이 지휘한다.
피아니스트 강소연은 ‘Medley in A Minor’와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라흐나미노프 곡)을 들려준다. 강소연이 직접 편곡한 ‘Medley in A Minor’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 영화 ‘피아니스트’에 나온 쇼팽 녹턴 20번,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 림스키-코르샤코프 왕벌의 비행 등 A minor의 명곡들을 직접 메들리로 엮은 곡이다.
2부는 ‘그리움, 아시아의 파리 전주’라는 제목으로 가곡, 오페라 아리아, 대중가요로 채운다. 소프라노 송난영은 ‘강 건너 봄이 오듯’(송길자 시·임긍수 곡)과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시·최영섭 곡)을 들려준 뒤, 영화 ‘파리넬리’에 삽입된 헨델 오페라 ‘리날도’에 흐르는 ‘Lascia ch’io pianga(울게 하소서)’를 연주한다.
바리톤 석상근은 ‘목련화’(조영식 시·김동진 곡)와 ‘오빠생각’(최순애 시·박태준 곡)을 연주한 후,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 나오는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들려준다.
가수 이상우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와 ‘슬픈 그림 같은 사랑’에 이어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을 부른다. “장미꽃 한송이를 안겨줄까 / 무슨말을 어떻게 할까 / 머릿속에 가득한 그녀 모습이 / 조금씩 내게 다가오는 것 같아 / 하늘에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 어디한번 뛰어 올라볼까 / 오늘은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지 / 용기를 내야지” 가슴 가득 설레는 사랑을 한아름 전달한다.
한편 나래코리아와 전주교육대학교는 지난 14일 ‘개교 100주년 기념 특별음악회’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업무협력 조인식을 열었다. 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는 “완연한 봄, 좋은 시기에 나래코리아가 전주교대와 손을 잡고 특별 음악회를 개최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주교육대 박병춘 총장은 “두 기관의 협력을 통해 우리 대학교 개교 100주년 역사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음악회가 많은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