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사장 인상률 57% 업계 ‘최고’...여승주 대표도 32% 증가
신한라이프 여성 첫 1억 진입...코리안리, 삼성화재 이어 세번째

신한라이프 본사/제공=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 본사/제공=신한라이프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지난해 이익이 감소한 생명보험사 대표들의 급여가 크게 증가했다. 보험업계 임직원 중 급여가 가장 크게 증가한 사람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으로 전년 대비 57.2%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직원 평균 급여 인상률은 2%에 불과하다. 여승주 대표의 급여도 32.3% 늘었다.

직원 급여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는 신한라이프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늘었고, 여성직원 급여는 1억700만원으로 37.2% 늘었다. 이로써 신한라이프는 생보사 중 처음으로 여성직원 급여 1억원에 진입했고, 보험업계 전체에서도 코리안리, 삼성화재 다음 세번째다.  

반면, 이익이 증가한 손해보험사들 대표들은 거액의 상여금을 챙겼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20억3800만원,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9억46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도 5억90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이들 손보사들은 대표와 직원들의 급여 인상률이 비슷했고, 직원들에도 통큰 성과급을 제공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29억43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이어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가 17억64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15억9600만원,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이 12억4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11억60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10억9800만원,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10억77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손해보험사들의 대표 및 임원의 연봉에는 거액의 상여금이 반영됐다. 정몽윤 회장의 무려 20억3800만원이나 포함됐고, 홍원학 대표의 상여금은 9억4600만원, 조용일 사장의 연봉에는 8억1300만원, 김정남 대표이사의 연봉에는 5억9000만원이 반영됐다.

손보사들은 직원들에게도 통큰 성과급을 제공했다. 삼성화재는 임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DB손해보험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60% 내외를 성과급으로 정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손보사 보다 실적이 좋지않은 생보사들의 대표 및 임원들은 성과급 대신 급여가 크게 인상됐다. 그러나 생보사 직원들의 급여는 임원들과 비교해 터무니 없이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화생명 본사/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 본사/제공=한화생명

지난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보험업계에서 급여 증가폭이 가장 컸다. 김동원 사장은 지난해 급여가 57.2%나 증가했고, 뒤를 이어 여승주 사장의 급여도 32.3%나 늘었다. 하지만 한화생명 직원의 급여 평균는 9300만원을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특히, 남성직원 평균 급여는 단 1% 늘어나는데 그쳤고, 여성직원 평균 급여는 2.7% 증가했다.

또 삼성생명의 전영묵 사장 급여도 29% 증가한 반면,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남성직원 평균 급여는 1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고, 여성직원 평균 급여는 3.6% 증가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연봉의 23%였다.

반면, 손보사들의 급여는 대표 및 임원과 직원이 비슷한 증가폭을 보였다. 정몽윤 회장의 급여 인상율은 3.1%이고, 직원 평균 급여는 1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특히, 대부분의 보험사가 여자직원의 급여가 남자 직원 보다 더 많이 인상됐는데, 현대해상의 남자직원 급여의 인상률이 더 높았다. 현대해상 남성직원 평균 급여는 1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반면, 여성직원 평균 급여는 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인상하는데 그쳤다.

DB손보의 김정남 대표 급여는 전년 대비 7.4% 증가했고, 직원 평균 급여는 8500만원으로 9% 늘었다. 남성직원 평균 급여는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고, 여성직원 평균 급여는 11.1% 증가했지만 6000만원으로 남성직원 급여의 절반에 그쳤다.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크게 증가한 보험사는 신한라이프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400만원으로 전년 9600만원 대비 29.2% 증가했다. 남성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4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5% 늘었고, 여성직원 평균 급여는 1억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한라이프는 생보사 중 유일하게 여성직원 급여가 1억원을 돌파했고, 보험업계에서는 코리안리, 삼성화재와 함께 세 번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 대표들의 성과급과 급여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여성직원의 급여 증가세가 남성직원 보다 더 높았고, 올해는 생보사 중에는 신한라이프가, 손보사 중에는 삼성화재가 처음으로 여성직원 급여가 1억원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