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의 미국 텍사스 생산 법인(SK Signet Manufacturing Texas LLC) 전경. 사진=SK시그넷 제공
SK시그넷의 미국 텍사스 생산 법인(SK Signet Manufacturing Texas LLC) 전경. 사진=SK시그넷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전기차 급속충전기 제조사 SK시그넷은 2022년 매출 1626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3.4%와 46% 증가한 수치다. SK시그넷은 지난해 미국 등 해외수출 호조가 실적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SK시그넷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329억원으로 2021년 대비 800억원 늘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부문 비중은 81.7%에 달한다. SK시그넷은 미국 내 1·2위 초급속 충전소 운영사업자(CPO)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 EA)와 EVgo에 급속 충전기 제품군을 납품한다.

여기에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상용차 전문 CPO인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Terawatt Infrastructure)와 첫 수주 계약을 맺으며 올해 수출 전망도 밝게 했다.

SK시그넷의 미국 텍사스 생산 법인(SK Signet Manufacturing Texas LLC)은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텍사스 공장은 연간 최대 1만기 생산 능력을 보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기반한 ‘바이 아메리카 규제’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국내  매출도 증가했다. 2021년 253억원이었던 국내 매출이 지난해 298억원으로 늘며 연성장률 17.8%를 기록했다. 올해 SK시그넷은 완속 충전기를 중심으로 국내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와 관련 SK시그넷은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 성장률이 다소 낮은 것은 늘어난 R&D 투자 비용과 150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의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R&D 비용의 경우 2021년 38억원에서 지난해 108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올해 1월과 3월 각각 400㎾ 초급속 충전기 V2와 상용차 충전을 위한 메가와트 충전기 프로토타입을 연달아 공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지난해 EA, EVgo 등 미국 충전소 사업자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는 미국 NEVI 프로그램을 비롯한 국내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지원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확대되는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시그넷은 지난 2021년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사 SK주식회사에 인수되면서 SK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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