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급 초급속 충전기 7월부터 양산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SK시그넷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플라노(Plano)시에서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SK시그넷은 SK가 지난 2021년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초급속 충전기(350㎾급 이상)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그레그 에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를 대신하여 아드리아나 크루즈(Adriana Cruz) 경제개발국장, 존 먼스 플라노(Plano)시장 및 주미국대사관의 김준구 공사 등 한미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K그룹 북미 대외 협력 총괄 유정준 부회장과 서영훈 SK 첨단소재투자 센터 그룹장도 참석해 그룹 내 주력 성장산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SK시그넷의 주요 고객사인 이브이고(EVgo), 레벨(Revel), 애플그린 일릭트릭(Apple Green Electric),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쳐(Terrawatt Infrastructure)와 같은 고객사 및 세계적 반도체 회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exas Instruments Inc) 등 다양한 협력사 관계자 150여명도 행사장을 찾았다,
아드리아나 크루즈(Adriana Cruz) 텍사스 주 경제개발국장“SK시그넷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 활성화에 대한 지원에 감사하며, 텍사스 주는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 주미국대사관 공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동맹 70주년 국빈방문을 통해 맺어진 두대통령의 약속을 보여주는 성과 중 하나”라며 “한미 양국은 기후변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완벽한 파트너”라고 전했다.
유정준 SK그룹 북미 대외 협력 총괄 부회장은 “SK시그넷의 생산시설은 제조업과 운송업의 미래가 될 것이며, 전기차 보급 확산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공장 준공 행사에서는 SK시그넷의 초급속 충전기 V2 제품의 시연 이벤트도 있었다. 올해 CES 2023에서 처음 선보인 V2제품은 단일포트에서 최대 400㎾까지 출력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기 제품으로, 해당 용량의 초급속 충전기가 양산된 건 미국에서도 처음이다.
충전 시연은 V2 제품을 활용하여 800V의 기아 EV6, 400V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F-150, 두대를 동시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하여 약 20초만에 배터리 용량에 따라 각각 250㎾, 150㎾의 최고 출력이 나왔고, EV6차량은 20→80%까지 14분44초만에 충전을 마치는 모습이 확인됐다.
SK시그넷의 미국 내 텍사스 공장(SK Signet Manufacturing Texas, SSMT)은 총 부지 1만5345평·건물면적 3840평 규모로 연산 1만기 규모다. SK시그넷 미국 공장은 테스트 공간과 자재 창고 공간을 대폭 늘려 빠른 품질 테스트 및 자재 선발주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SK시그넷은 올 7월부터 초급속 충전기 양산·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미국공장 준공을 통해 글로벌 2만기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었으며, 미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 앞으로도 초급속 충전기 1위 기업으로 미국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시그넷은 2018년부터 미국 내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기 시작, 현재까지 2500기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를 미국 전역에 구축했다. 회사측은 현지 생산능력 강화로 미국 내 보조금 정책에 대응하는 한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