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SK시그넷은 미국 전기차 충전 사업 유니콘 기업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와 첫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SK시그넷에 따르면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 경영진은 지난해 7월 한국을 방문, SK시그넷의 충전기를 직접 사용하는 등 기술력을 확인했다. 이후 양측은 수 차례 실무 논의와 현장 실사 등을 거치며 올해 1월 첫 거래를 시작했다.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는 구글(Google) 에너지 전략 총괄이었던 네하 팔머(Neha Palmer)가 설립한 회사로, 약 1조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미국 내 충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자 중 하나다.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는 미국내 고속도로에 80㎞(50마일)마다 초급속 충전소를 설치하는 NEVI프로그램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 프로그램의 보조금 기준을 빠르게 맞출 수 있는 SK시그넷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전기차 충전기에도 바이 아메리카 법(Buy America Act)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미국 내 최종조립’ 외에 ‘미국산 철강으로 제작한 외부 케이스 사용’이 추가됐다. 

SK시그넷은 이미 2022년부터 미국 내 케이스 제작 업체와의 실무협의와 실사를 거친 상황으로, 기준이 명확해진 현 상황이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흥준 SK시그넷 마케팅본부장(CMO)은 “SK시그넷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공장에서 신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산 철제 케이스 제작 업체도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바이 아메리카 법을 충족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라며 ”NEVI프로그램과 IRA법 적용으로 더욱 치열해질 미국 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준비된 생산 설비 및 공급망으로 빠르게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