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4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우선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많은 개인·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금융업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들의 고충과 아픔에 얼마나 공감하고, 어떻게 배려했는지 돌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의 원인은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를 잃어버린게 결정적인 이유"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금융사의 말로가 명확한 것처럼, 금융업이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신뢰를 받기 위해선 사회와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회에 더 많은 기회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자, 수수료 결정체계의 원점 재검토 △감면 요구권 확대·수용 △정확한 데이터 분석 통한 선제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 중소기업의 재기와 성장을 위해 자금 공급, 디지털 전환, 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가자"라며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함영주 회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의 중요성도 재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스타트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과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중심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해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혁신 기업을 위해 하나금융이 가진 IT 인프라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모태 펀드 조성 등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투자 생태계를 마련해 성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미래 디지털 금융을 주도할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보다 활성화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함 회장은 끝으로 상생금융을 위한 4가지 실천방안이 잘 지켜지기 위해선 그룹 내부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회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건강한 금융회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성과보상체계가가 실질적인 성과와 잘 연동되고 있는지, 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책임의식이 명확하게 확립돼 있는지, 내부통제 측면에서 교육·프로세스 등의 개선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함영주 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모든 임원들에게 "하나금융이 고객 더 나아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앞장서겠다"면서 "우리 모두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하나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