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처분예정일자 6월 30일로 연기...4번째 연장
딜 파기 가능성도...SK스퀘어, 재매각 가능성 높아

사진=나노엔텍
사진=나노엔텍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SK스퀘어의 자회사인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나노엔텍의 매각 딜 클로징이 또 한번 연기됐다. 시장에서는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스퀘어는 나노엔텍의 지분 처분예정일자(거래종결일)를 지난달 31일에서 오는 6월 30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스퀘어와 J&W(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의 거래종결일은 총 4차례(1차 2022년 9월 22일, 2차 2022년 11월 22월, 3차 2023년 3월 31일, 4차 2023년 6월 30일) 연기됐다.

SK스퀘어는 앞서 지난해 7월 19일 J&W파트너스와 나노엔텍의 최대주주 변경(경영권 포함)을 수반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나노엔텍 주식 총 760만649주(28.35%)를 580억원(1주당 7631원)에 넘긴다는 내용이다.

J&W파트너스가 체결한 금액은 당시 나노엔텍 주가보다 20% 가량 높은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약 200억원이 붙었다. SK스퀘어는 2011년 나노엔텍 지분을 250억원에 취득한 후, 10여년만에 132%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다만 딜 클로징이 늦춰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클로징이 늦춰지는 이유가 J&W파트너스 측에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안에 J&W파트너스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J&W파트너스가 대표로 있는 제이앤더블유 비아이지 사모투자 합자회사는 2021년 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78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제이앤더블유 비아이지 유한회사 역시 2021년과 2022년 각각 24억원,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J&W파트너스는 나노엔텍의 기술력에 더해 회사의 영업력을 살려 성장을 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거래 체결 당시와는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J&W파트너스와 SK스퀘어 간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딜이 깨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만약 딜이 깨진다면 SK스퀘어에서 나노엔텍을 품기보다는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W파트너스는 2014년에 설립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2018년 SK그룹으로부터 SK증권을 인수하면서 SK그룹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업이 중심인 J&W파트너스가 사업 연관성이 적은 나노엔텍을 인수하는 배경 역시 SK그룹과의 관계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들어 J&W파트너스와 SK그룹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SK증권이 사모펀드로 매각된 후에도 'SK' 사명을 그대로 유지해왔으나, 올해 브랜드 사용권이 만료된다. 브랜드 사용 연장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J&W파트너스가 어떤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SK증권 지분 매각도 하나의 방법으로 거론된다. 마침 우리금융 측에서 적극적으로 증권사 매물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J&W파트너스는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다"며 "다만 J&W파트너스의 행보에 금융투자업계에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기에 업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