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뮨 론칭 후 국내 단백질 시장 1위 올라
펫푸드·男건기식·이너뷰티 등 신사업 선봬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이준수 일동후디스 대표가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을 앞세워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이 대표는 지속적인 신사업 발굴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매출 289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것으로, 이중 하이뮨으로만 1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동후디스는 분유·이유식 카테고리가 메인인 회사지만 저출산 직격탄을 맞아 2017~2019년 각각 48억원, 119억원, 2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같은 위기에서 회사를 구해낸 것은 다름 아닌 하이뮨이다.
하이뮨은 일동후디스가 2020년 2월 출시한 성인 단백질 보충제다.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출시 첫 해 매출 300억원, 2021년 1050억원에서 지난해는 1650억원을 넘어서며 3년간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단백질 시장 1위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국내 단백질 보충제 중에서 소화흡수가 잘되는 산양유단백과 8가지 기능성 영양 성분을 함유한 게 성공비결”이라며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연령과 성별,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제품라인을 확장한 점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하이뮨의 성공은 이 회장의 공이 컸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이 회장은 저출산으로 위기에 빠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영유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및 고령층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지시했고, 그 결과 하이뮨이 탄생하게 됐다.
아버지인 이 회장이 하이뮨을 탄생시켰다면, 장남인 이준수 대표는 지금의 하이뮨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는 타깃층을 다양한 연령대로 정한 후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가수 장민호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유통채널을 홈쇼핑 등까지 확장했다.
특히 하이뮨은 2020년 6월 이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신사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다.
하이뮨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자신감을 얻은 일동후디스는 상반기 중 신사업들을 순차적으로 선뵌다. 핵심 사업인 ‘분유’ 카테고리를 넘어 최근 하이뮨으로 ‘단백질’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펫푸드·건기식·이너뷰티 등으로 영역을 넓혀 실적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일동후디스는 지난 1월 프리미엄 건강 펫푸드 브랜드 ‘후디스펫’ 상표를 출원하고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조1803억원으로 2020년보다 18.3% 늘어날 전망으로, 회사는 커지는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재 판매 제품은 반려동물 눈·장 건강 및 면역·관절 케어 위주의 제품들로 구성됐으며, 향후 제품군을 더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달 말에는 남성 특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블랙맥스’를 공개하고 첫 제품으로 국내 유일 식약처 기능성을 인정받은 ‘블랙맥스 마카제왕’을 출시했다.
블랙맥스 마카제왕은 해발 4000m가 넘는 안데스산맥에서 자라는 강한 생존력의 페루산 마카 중 단 3%만 생산되는 블랙마카를 그대로 담은 남성 맞춤 건강기능식품이다.
주원료인 ‘블랙마카 마카젤라틴화분말’은 정자운동성 개선 및 정자 수 증가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카 개별인정형 원료로 국내 최초, 국내 유일하게 식약처의 기능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정자운동성 외에도 남성 갱년기 증상으로 고민하고 있거나 운동 능력 향상 및 체력 증진으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선뵀다”고 전했다.
상반기 내 여성 맞춤형 이너뷰티 브랜드 ‘뷰빗’도 선뵐 예정이다. 이너뷰티 시장은 2021년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2025년까지 약 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2년 여간 연구·개발을 진행, 기능성 소재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뷰티, 다이어트를 비롯해 여성 건강에 특화된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다양한 성별 및 연령층을 공략할 새로운 사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존 라인업은 구체화하되, 신사업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해 타깃층을 세분화하고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