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은행직원 해고 앙심 품어…교전 중 사망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총격 사건에 대응하는 경찰(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총격 사건에 대응하는 경찰(사진=로이터/연합)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미국 켄터키주(州) 최대도시인 루이빌에서 1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범인 또한 경찰과 교전 중 사망했다.

연한뉴스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께 루이빌 시내 메인 스트리트의 올드 내셔널 은행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을 포함한 5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 등 최소 9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9명의 부상자 중에는 경찰 1명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을 입은 경찰은 지난달 경찰학교를 졸업한 신참으로, 범인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수술을 받았다. 현재 위험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범인은 이 은행 전 직원인 23세 남성 코너 스터전으로, 그는 은행에서 소총을 난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CNN은 스터전이 최근 해고 통보를 받았고, 이후 부모와 한 친구에게 그가 은행에서 총격을 가할 것임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겼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스터전은 자신의 총격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생중계하는 대담함과 치밀함을 보였다. 현재는 해당 영상이 삭제된 상태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경찰은 신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며, 그때도 범인이 총을 쏘고 있어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이라며 자세한 사건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방문한 앤디 베시어 켄터키주지사는 회견에서 "끔찍한 사건"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자신의 친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언급했다.

수사 당국은 은행 정문 근처 창문에 난 수많은 총알 자국에 대한 사진을 촬영하는 등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현지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총격 사건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리면서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요청하고 인근 거리를 폐쇄했다.

사건 초기 WHAS-TV는 건물에서 총성이 울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보도하면서 희생자들이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전했다.

이날 총격 사건에는 경찰뿐 아니라 연방수사국(FBI)도 함께 대응했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달 27일 학생 3명 등 6명이 희생된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기독교계 초등학교 총기참사가 난지 꼭 2주 만에 발생했다.

루이빌은 내슈빌에서 260㎞ 북쪽에 위치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공화당이 우리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기 전까지 얼마나 더 많은 미국인이 죽어야 하느냐"라며 총기 규제 강화에 공화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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