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464실 분양...동기 평균 실적 11.5% 불과
입지‧규모 따라 수익률 편차 커…투자 시 선별 접근 필요

경기도 고양시 원흥동 일대 주거용 오피스텔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경기도 고양시 원흥동 일대 주거용 오피스텔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오피스텔 시장에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분양실적과 매매가격 변동률 모두 10년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1464실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적은 물량이다. 전년 동기(7282실) 대비 80% 감소했으며 최근 10년간 1분기 평균 분양실적인 1만2723실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오피스텔은 지난 집값 상승기에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공급부족 상황이 맞물리며 아파트 대체재로 각광받았으나, 작년 가파른 금리인상과 오피스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으로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더욱이 아파트 중심으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투자상품과 주거 대체재로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며 분양 실적이 급격히 줄었다.

매매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021년 1분기 0.67% 상승하며 정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4분기 하락 전환됐다. 올해 1분기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0.27%로 최근 10년 간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56%를 기록했다. 2021년 3분기(4.44%) 이후 반등하며 소폭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는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오피스텔 수익률 산정 시 투자금액인 매매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는 “오피스텔은 지역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크고, 고금리로 늘어난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체감하는 수익률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분기 급감한 분양실적과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는 입주물량은 중장기적으로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를 낮춰 오피스텔 투자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하향조정 중이고, 오는 24일 DSR 산정 방식이 개편됨에 따라 대출한도가 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조달이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률 보장이 어려운 만큼, 배후 수요가 풍부한 업무밀집지역 또는 환금성이 높고 유동인구가 몰리는 역세권 입지, 소형 면적대 등 규모에 따라 선별적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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