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6.5인치 OLED 판가 20달러 아래로
저가 공세 무기로 삼성디스플레이 위협

아너의 매직4. 사진=아너 제공
아너의 매직4. 사진=아너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생산하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가격이 2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손해를 보면서 제품을 파는 중국의 전략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6.5인치 리지드(rigid) OLED 패널 판매 가격이 지난해 4분기 20달러 초반에서 올해 1분기 10달러 후반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제조원가는 20달러 초반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5.5세대 원장 투입 기준). 리지드 OLED는 구부러지지 않고 단단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주로 중가 스마트폰에 채용된다. 고급형 스마트폰에 주로 들어가는 플렉시블 OLED와 구분된다.

중국은 플렉시블 OLED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리지드 OLED에서도 '치킨게임'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리지드 OLED 생산 기업은 에버디스플레이옵트로닉스(EDO)와 비전옥스다. 이 분야 점유율 1위는 삼성디스플레이로,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중국이 판매하는 리지드 OLED 가격은 앞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DSCC는 6.5인치 리지드 OLED 가격이 올해 4분기 17달러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원가는 20달러 초반선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중국은 손해를 보면서 제품을 파는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리지드 OLED로 돈을 벌려면 패널 판매가격이 최소 30달러는 넘어야 한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한 뒤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플렉시블 OLED에서도 저가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 OLED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 OLED 고객사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자국 기업의 저가 플렉시블 OLED 채택을 늘리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플렉시블 OLED 제조사는 BOE, CSOT, 티안마, 비전옥스 등 다양하다.

한편 DSCC는 올해 3분기부터 중국의 6.5인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매 가격이 제조원가보다 조금 높게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원가 절감에 따른 영향이 크다..

이 패널의 제조원가는 올해 4분기 13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6세대 원장 기준). 판매가격은 이보다 미세한 수준에서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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