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유가증권 시장 불확실성 확대될 수 있어”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생명보험사의 총자산 50조원이 증발했다. 금리인상과 증시부진으로 생보사 자산 중 가장 많은 60%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의 자산은 지난 1년 사이 국공채 23조원, 회사채 23조원, 외화유가증권 17조원이 줄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도 미국의 긴축정책 장기화 등 글로벌 경제 불안요인으로 인해 국내 유가증권 시장의 불확실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생명보험사 유가증권은 550조7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600조8326억원 대비 8.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생보사 자산 중 유가증권 차지하는 비중도 58.7%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유가증권이 가장 크게 감소한 생보사는 업계 리딩컴퍼니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의 유가증권은 159조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8조9364억원 대비 18.2%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국공채는 84억4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0조1291억원 대비 18.5% 감소했고, 회사채는 7조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줄었다. 외화유가증권은 18조2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삼성생명 유가증권 중 가장 크게 감소한 자산은 주식이다. 삼성생명 주식은 34조8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줄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72조3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고, 교보생명은 62조2677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46조4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지만, 유가증권 규모에서 NH농협생명을 앞질렀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유가증권은 44조7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었다.
유가증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공채는 300조9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323조9229억원 대비 7.1% 줄었고, 회사채는 42조8800억원으로 33.1% 감소했다. 또 외화유가증권은 85조7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조6140억원 대비 17.2% 줄었고, 주식 40조6801억원으로 23.2% 감소했다. 반면 수익증권은 유가증권 자산 중 유일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수익증권은 68조6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62조1202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보험사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 자산이 급감하면서 생보사들의 총자산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생보사 총자산은 938조2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992조4043억원 대비 5.5% 감소했고, 이로 인해 운용자산도 736조5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781조8883억원 대비 5.8% 줄었고, 운용자산이익률은 3.1%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생보사들의 유가증권 자산 감소는 지난해 금리인상과 증시부진 여파로 분석된다. 올해도 유가증권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미국의 긴축정책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안요인으로 힌해 국내 유가증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