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테슬라가 2023년 1분기 매출액 233억3000만달러(한화 30조9000억원), 영업이익 25억1000만달러(약 3조3240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투자업계의 컨센서스 평균치인 232억달러(약 30조7300억원)보다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 상회했다.
전체 매출 중 자동차 부문은 192억6000만달러(약 25조5100억원), 에너지 부문은 15억3000만달러(약 2조원) 등을 기록했다. 자동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고, 에너지 부문은 148% 성장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이익률은 감소했다. 이 기간 테슬라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률도 11.4%로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테슬라측은 “독일 등 신규 공장 가동률이 저조했고, 원자재 비용 증가와 환경 크레딧으로 인한 수익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올해만 6번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미국 경제 주간지 배런스는 "테슬라가 경쟁사의 목을 조르기 위해 차 가격을 기꺼이 이용하고 있다"며 “문제는 GM이나 포드 등이 전통적인 시장(내연기관차)에서 거두는 수익으로 잘 버티고 있으며, 경쟁자들이 매력적인 신차들을 쏟아내는 것과 달리 테슬라의 라인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가격 조정 과정의 일환을 보는 의견도 있다. 한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테슬라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했다. 분기 실적은 좋지 않더라도 아직까지 가격경쟁을 유지할 여력이 있다고 봐야한다”며 “여기에 테슬라는 소프트웨어나 구독 서비스 등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만큼 이익률은 언제든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더 많은 차를 인도하는 것이 적은 물량과 높은 마진을 유지하는 것보다 올바른 선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