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진=연합뉴스
국방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부가 사실상 내전 상황에 빠진 아프리카 수단에서 재외국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우리 군의 자원과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21일 공지를 통해 수단에 체류하는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C-130J) 1대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수송기는 2년 전인 아프카니스탄인 약 400명을 국내로 수송하는 '미라클 작전'에도 투입됐던 기종이다. 국방부는 현지 공항 기반시설 등 여건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C-130J의 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조종사, 정비사,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병력 50여명도 투입하기로 했다. 병력 중에는 육군 특전사 대원들과 '붉은 베레'로 불리는 공군 최정예 특수요원 공정통제사(CCT) 20여명도 포함됐다.

다만 군 당국은 수단 내 교전이 이어지고 있고, 우리 국민이 거주하는 수도 카르툼의 공항이 폐쇄된 만큼 정확한 투입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분쟁이 시작된 이후 전날까지 330명이 사망했고, 3200여명이 다쳤다.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이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교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재외국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면서 군 수송기 급파를 포함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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