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연령 높인 어른이보험 이어 합리적·가성비 특화보험 눈길

삼성화재, 30대고객 전용보험 출시/제공=삼성화재
삼성화재, 30대고객 전용보험 출시/제공=삼성화재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30대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손보사들은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30세에서 35세까지 확대하며 일명 ‘어른이’ 소비자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최근에는 손보업계 리딩컴퍼니 삼성화재가 30대 전용 상품을 선보였고, 이어 2위사인 현대해상도 20~30대를 겨냥한 특화상품을 출시하면서 30대 특화보험 경쟁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이 30대 소비자들은 주목한 이유는 통상 20대까지는 부모들이 보험을 들어줬지만, 최근 MZ세대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30대는 스스로 보험을 계약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MZ세대로 불리는 30대의 소비 특성은 합리성과 가성비다. 이들의 부모들은 지인의 권유로 보험을 계약했지만, 30대는 합리적인 보험료와 가성비 높은 보장의 상품을 소비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30대의 소비 특성에 맞는 특화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금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을 30~35세로 조정하는가 하면, 일부 보험사에서는 30대 전용 특화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가성비를 높인 30대 전용 건강보험 신상품 ‘내돈내삼’을 판매하고 있다. ‘내돈내삼’은 ‘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이라는 의미다. 이 상품은 30대 전용 상품인만큼 30~4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선택에 따라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 60세 시점부터 가입금액의 2배를 보상하는 체증 구조로, 소득보장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은퇴 시점 이후로 보상을 강화했다. 여기에 입원 후 통원일당도 신설해 질병·상해로 3일 이상 입원 치료 후 180일 이내에 병원에 통원해 치료받는 경우 가입금액을 지급한다.

리딩컴퍼니 삼성화재에 이어 자산 규모 기준 손보업계 2위 현대해상도 2030세대에 특화해 가성비를 높인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선보였다. 이 보험은 상품명에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SNS를 통해 주로 소통하는 2030세대의 감성을 담고자 했으며, 직관적으로 2030 대상 전용 보험임을 강조했다. 또 가성비를 중시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세대 특성에 맞게 보장을 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3대 질환(암·뇌·심장) 등 중대질병과 같은 핵심 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고, 운전자 관련 보장 및 배상책임 담보 등을 추가하여 종합적인 형태도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항암방사선약물치료후5대질병진단’, ‘중증질환(중복암)산정특례대상’ 등 암 관련 새로운 보장이 탑재돼 있으며, 남성형·여성형 종형에 따라 맞춤 가입도 가능하다.

#굿앤굿2030종합보험/제공=현대해상
#굿앤굿2030종합보험/제공=현대해상

손보업계의 30대 고객 모시기 경쟁은 일명 ‘어른이보험’으로 불리는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 확대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KB손해보험은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개정 출시해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로 변경했다. KB손보에 따르면 이 상품은 3월 한 달 간 2만9000여건의 판매를 달성했고, 이는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 1만4000여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신규 가입자 중 20~40세 비중이 높았고, 31~35세 가입자 비중은 약 16%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메리츠화재가 ‘내맘같은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로 5세 높이고 전이암 진단비와 관련한 특약을 추가했고, 이보다 앞서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까지로 늘렸다.

손보사들이 30대 소비자를 주목한 이유는 통상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20대까지는 부모들이 보험을 들어줬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30대부터는 스스로 자신의 보험을 가입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보험상품으로 선정하는 기준은 합리적인 보험료가 가성비 높은 보장이다. 그래서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장이 넓은 어른이보험도 30대 초반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어른이보험에 가입이 어려운 30대 전체를 흡수하기 위해 30대 전용 특화보험까지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30대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은 가입연령과 보장을 확대해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보이며 MZ세대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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