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어로 백악관을 뜻하는-<카사 블랑카>

1999년 국내 중년층 영화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리바이벌 상영됐던 <카사블랑카 Casablanca>(1942)는 연령을 초월해 호응을 받고 있는 명화 중의 하나.

타이틀 Casa+Blanca(House+ White)는 2차 대전 발발 직전 프랑스령이었던 모로코의 수도로 알려졌는데 단어 의미는 흰색 저택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 오지 지역이었던 카사블랑카는 1942년 동명의 영화 개봉과 함께 1943년 1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과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정상 회담을 가져 단시일내에 국제적인 명소가 된다. <카사블랑카>는 영화 공개 전후로 숱한 제작 에피소드를 남겼다. 극중 험프리 보가트의 카페에서 주요 스토리가 진행돼 애초 제목은 <모두가 릭의 카페로 가네 Every-body Goes to Rick>였다고 한다.

이 영화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준 것은 극중 릭이 결혼을 약속한 엘자(잉그리드 버그만)와 정담을 나누면서 사랑을 속삭일 때 흘러나오던 재즈 명곡인 ?s Time Goes By? 이 노래는 후에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아내로 나타난 과거 첫사랑의 연인을 마주 대하고 자신들의 옛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주는 멜로디로 흘러 애절한 공감을 얻는다.

이외 주역인 릭 역에는 애초 전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이 캐스팅됐다가 취소되어 험프리 보가트에게 낙점됐다. 결말도 잉그리드 버그만이 혁명가인 남편을 버리고 옛 애인인 험프리 보가트와 재결합하는 것으로 추진했다가 지나치게 통속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녀가 혁명가 남편과 함께 떠나는 것으로 처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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