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원수보험료 1위 흥국생명...한화생명 전년 대비 63.9% 감소

보험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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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중소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규모가 약진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원수보험료가 가장 많이 증가한 보험사는 흥국생명이고, 교보생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보험업계 퇴직연금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푸본현대생명과 한화생명 그리고 신한라이프의 퇴직연금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생명보험사의 퇴직연금 원수보험료는 6조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2180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보험사 별로 보면 흥국생명이 2조85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보생명 1조604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은행계 보험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신한라이프가 7036억원, 하나생명 4271억원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리딩컴퍼니 삼성생명은 3652억원, 한화생명이 2298억원, 푸본현대생명 27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원수보험료가 증가하면서 자산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생보사 퇴직연금 자산은 78조6895억원으로 전년 77억3188억원 대비 1.8% 불어났다. 퇴직연금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의 퇴직연그 자산은 28조6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조5177억원 대비 8.2% 증가고, 뒤를 이어 교보생명이 11조5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다.

퇴직연금 자산은 중소형사의 증가세가 가파랐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퇴직연금 자산은 4조4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4%나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하나생명은 7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37.8%나 불어났다.

한편, 퇴직연금 규모가 큰 한화생명과 푸본현대생명 그리고 신한라이프의 자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한화생명의 퇴직연금 자산은 9조1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9443억원 대비 2.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 무려 63.9%나 줄었다. 신한라이프도 2조6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5785억원 대비 26.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도 28% 줄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최근 퇴직연금본부의 기획팀과 영업팀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에 나섰다. 신한라이프는 중장기전략 차원에서 경영효율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자산은 9조3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1430억원 대비 7.9%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108.2%나 증가했다. 이는 기타특수관계자인 현대카드의 퇴직연금 1224억원이 편입된 영향이다. 푸본현대생명의 특수관계자 간 퇴직연금 거래액은 현대모비스 3949억원, 현대커머셜 532억원으로 현대카드까지 포함해 총 5704억원이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2% 늘어났다.

보험사의 퇴직연금은 95%이상을 원리금보장형(금리연동형·이율보증형), 80%이상은 DB형 상품으로 운영되고, 원리금보장형 외에도 수익성을 추구하는 가입자를 위한 실적배당형 상품도 판매한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핵심 수익성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높은 반면, 저축성상품은 기준금리의 변동성이 커 역마진 우려도 확대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중심 판매전략을 펼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 퇴직연금은 변액보험과 함께 특별계정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IFRS17 도입으로 보장성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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