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신한EZ손보 정상화 시급...손보업 강화 '발등의 불'

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제공=각 사
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제공=각 사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KB금융이 올해 1분기 생명보험 자회사 합병과 함께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쟁탈전이 수년째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들 중 상대적으로 매출 기여도가 낮은 보험사의 실적이 리딩금융 탈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당분간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경쟁에서는 KB금융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업황이 좋은 KB손해보험와 KB라이프가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가 보장성보험 중심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신한EZ손해보험이다. 일각에서는 인수·합병 등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신한EZ손보의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조4992억원을 기록해 신한금융의 1조3880억원을 앞지르며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순익은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지주 실적은 보험자회사 순이익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KB금융의 보험자회사인 KB손보와 KB라이프의 지난 1분기 순익은 3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2075억원 대비 67.6% 증가했다. KB손보의 손해율 개선과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 효과다.

KB금융 보험자회사 순이익은 KB손보가 이끌었다. KB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2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2020억원 대비 25.7%나 증가했다. KB손보의 순익 증가는 투자영업손익 증가와 손해율 개선 영향이다.

KB손보의 1분기 투자영업이익은 10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손해율은 81.7%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8%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CSM(보험계약마진)은 8조19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7조5820억원 대비 8% 증가했다. 킥스(신지급여력)비율은 192.5%로 지난해 말 184.1% 대비 8.8%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초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합병해 출범한 KB라이프의 첫 순이익은 93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보험자회사인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보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1386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보험자회사 순이익의 핵심인 신한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386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보험손익이 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 감소한 영향이다.

하지만 연납화보험료(APE)는 2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증가했고, 특히 보장성 APE는 44.4% 증가한 반면 보장성 APE는 57.5 감소해 보장성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했다. 또 신한라이프의 자산은 58조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고, 킥스비율은 222.8%로 지난해 말 207.2% 대비 15.6%포인트 개선됐다. 한편, 지난해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신한EZ손보는 올해 1분기 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KB금융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으로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던 생보자회사를 강화하면서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가 보장성보험 중심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리딩금융 재탈환을 위해서는 신한EZ손보의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금융 경쟁만큼이나 이들의 보험자회사 경쟁도 치열하다”며 “인수·합병 등이 아니라면 신한EZ손보의 정상화는 단기간은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당분간 금융지주 보험자회사 경쟁에서는 KB금융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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