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GS건설, 신사업·해외사업이 실적 견인
DL·대우건설, 주택원가율 반영에 영업익 전년대비 ‘뚝’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비교적 준수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주택사업에 집중한 건설사의 경우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6개사의 1분기 매출액 합계는 총 1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3조원)보다 39.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 4조6000억원, 영업이익 292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수주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2.4%, 88.4% 증가했다.

최근 수주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에 보탬이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분기 신규 수주는 6조1000억원 규모로, 연간 전망이었던 13조8000억원의 44%를 이미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액 6조310억원, 영업이익 17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45.5%, 영업이익은 1.2%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GS건설도 신사업 부문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은 3조5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작년 1분기 보다 3.9% 늘었다.

건축·주택 부문은 공사비, 자재 등 원가 상승으로 주춤했지만 베트남 등 해외투자 개발사업, 자회사 GS이니마의 수처리 사업, 모듈러 사업 등 신사업이 성과를 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941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6856억원에서 1조749억원으로 56.7% 늘어났다.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주요 도시 정비와 민간 수주 사업지들의 본격적인 공정 진행, 자체 사업지인 청주 가경 아이파크 5단지 준공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분기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와 대우건설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DL이앤씨는 1분기 매출 1조 8501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줄었다.

DL이앤씨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5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일부 현장의 추가 공사비 투입 등 주택 원가율 부진으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쪼그라 든 것이다.

DL이앤씨는 “해외법인 및 DL건설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택 원가율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주택 원가율은 1분기를 최고점으로 향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매출이 2조60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줄어든 176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대형 현장 공정 가속화에 따른 기성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1분기 일시적으로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및 주택건축사업부문에서 원가율 급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줄어 든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해외 핵심 거점국가에서 후속 수주와 신한울 3,4호기,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 등 국내 공공공사 수주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주택부문에만 치중하지 않고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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