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지붕층 700여곳 중 30여곳 철근 누락 발견
공사 진행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 정밀안전점검 실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최근 인천 검단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GS건설이 공식 사과했다. 설계와 다르게 시공한 부분이 있어 책임을 인정하고, 전국 ‘자이’ 아파트 현장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검단신도시 AA13-2 블록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공식적인 조사위원회 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부분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GS건설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지붕층 전체 700여곳 중 30여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달리 시공 당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은 “시공사로써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 사실을 즉시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리고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고 건물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 공사 기간 단축은 없고 원가 감소도 최대 1000만원 안팎으로, 단순 과실이 원인인 것으로 자체 조사됐다”면서도 “그간 시공사로서 안전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자부해 온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과오”라고 인정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말 밤인 데다 입주 예정일도 올해 12월인 관계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21년 9월 분양한 총 964가구 규모 아파트로, 시공은 GS건설·동부건설·대보건설 컨소시엄이 맡았다. 공정률은 67%로 올해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현장은 ‘시공책임형 CM(건설사업관리)’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시공책임형 CM이란 시공사가 설계단계부터 참여해 시공 노하우를 설계에 미리 반영하는 공사형태를 말한다. 시행사-건설사-설계사 간 협업으로 설계 완성도를 높이고, 사업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 주체가 얽혀있는 탓에 붕괴 사고 직후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단(주관사 GS건설)은 다른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GS건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의 83개 아파트 현장 모두를 대상으로 공인 기관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함께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키로 했다.

먼저 시공 과정과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책임기술자와 교수자문단의 종합 소견을 통해 아파트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충분한 숫자의 샘플을 토대로 설계 적합성도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안전 점검이 진행되는 기간 임병용 부회장과 우무현 사장이 직접 전국 110개 모든 건설 현장을 순회하며 현장 안전 점검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점검에 입주예정자들을 참여시켜 점검의 완성도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안전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며, “금번 83개 현장에 대한 점검에 비용의 한도를 두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사고 방지를 위한 예산을 집중 투자해 고객에게 자이 브랜드 가치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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